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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미모의 북한식당 아가씨들이 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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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기자

승인 : 2011. 06. 09. 08:30

체육복 입고 단체로 출퇴근...“남한서 지어낸 얘기”
중국 단둥의 한 북한식당에서 미모의 아가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양승진 기자] 미모의 북한식당 아가씨들이 손님과 함께 2차를 나간다는 제보를 듣고 중국 심양과 단동지역을 한 바퀴 돌았다.

지난 1~4일 ‘2차’의 진원지인 심양에서 취재했지만 모두 낭설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는 다시 단동시로 이동해 그 지역의 밤 문화를 집중적으로 쫓았다.

하지만 단동은 압록강과 마주하며 5개의 북한식당이 있는데도 이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가이드를 통해 뒷조사를 한 결과, 이마저도 거짓으로 판명났다.

북한식당 아가씨들은 집단으로 합숙을 하며 서로 경계가 심하고 출퇴근 시 대열을 맞춰 이동하기 때문에 ‘개인행동은 결국 탈출’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단체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북한식당 아가씨들.
단동시내에 있는 OO북한식당 아가씨들은 오전 10시30분께 체육복을 입고 2열종대로 출근해 식당 앞에서 체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들은 대부분 음식 주문과 서비스가 주 임무고 저녁 8시께 한 차례의 쇼를 진행하면서 손님과 손을 잡고 아리랑을 부르며 홀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끝난다.

손님과의 대화에서는 정치적인 얘기는 엄격히 금지되고 손님이 주는 팁이나 물건을 받을 수도 없다.

기자가 들른 단둥의 북한식당 아가씨에게 남한 껌이라며 한 통을 건네자 “받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옆에 앉은 한 관광객이 “저녁에 끝나고 술이나 한 잔 하자”하고 농담을 건네니 아가씨는 눈을 흘기며 대꾸도 안 하고 휙 지나쳤다.


공연에 열중인 북한식당 아가씨. 이들은 북한에서 출신성분이 좋고 대학까지 나온 엘리트들이다.
동행한 가이드는 “북한식당 아가씨들이 개별행동을 할 수 없게끔 돼 있다”면서 “여기서 일이 잘못되면 고향에 있는 부모님이 처벌 받는 데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2차 얘기는 북한식당 아가씨들이 너무 예쁘니까 남한에서 지어낸 얘기”라며 “그들이 헐벗고 굶주려도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 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식당 아가씨들이 펼치는 쇼도 과거에는 김일성, 김정일과 관련된 노래 등이 자막과 함께 나왔지만 최근엔 남한 옛 가요 등이 나오고 모니터도 아예 없어졌다.

특이한 것은 중국과 무역을 하는 김정일 배지를 단 손님들이 많아졌다는 게 큰 특징이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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