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산운용에 이어 지난 2008년 설정 당시부터 ‘선택과 집중 원칙’을 표방하며 가치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출범한 GS자산운용도 지난 17일 간담회를 열고 ‘가치주 철학을 지켜가겠다’는 이야기를 했죠. 대체 ‘가치주’란 무엇일까요?
가치주는 시장 대비 가격이 저평가된 주식을 말합니다. 시장가치와 장부가액의 차이를 의미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이 주식 가치의 기준이 됩니다. 보통 PBR과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부르죠.
이런 가치주들을 편입하는 가치주 펀드란 말 그대로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다고 평가하는 종목을 매수한 뒤, 적정 가치 수준에 근접하면 팔아서 수익을 냅니다. 현재 잘나가는 대형주보다는 장래성 있는 중소형주를 주로 편입하죠.
2000년대 IT버블이 꺼진 이후 2004~2005년 기간은 가치주 투자의 전성기였습니다. 가치주들이 단기 급등하면서 일부에서는 가치주에 버블이 낀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왔지요. 하지만 이후 어려움에 봉착했는데요.
가치투자업계를 선도해 온 신영자산운용의 ‘마라톤 펀드’는 최근 수익률이 부진해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 직접 고객들에게 반성문을 편지로 보내기도 했죠.
신영자산운용이 2002년부터 9년째 운영 중인 신영마라톤펀드A의 최근 1개월과 1년 수익률은 3.69%와 22.6%인데, 유형평균치인 4.71%와 29.31%에 못미치는 성적입니다. 하지만 간담회에서 최근 마음가짐을 다지면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란 이야기를 풀어놨는데요.
그럼에도 불구, ‘가치주의 시대가 곧 올 것’이라는 것이 가치주 고수들의 전언입니다. 허 본부장은 간담회에서 "저축은행과 건설 부문 등의 불안요인이 정리되는 올해 4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인 가치주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죠.
이는 새로운 가치주 강자로 부상한 GS자산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간담회에서 김석규 GS자산운용 대표도 “주식시장이 2/4분기 조정을 거쳐 하반기에는 강세장이 올 것”이라며 가치주 시대가 올 것임을 이야기했죠.
GS자산운용은 최근 대표브랜드 '골드스코프'를 내세워 인기몰이 중입니다. GS자산운용에 따르면 GS골드스코프 주식1호는 4월 말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 107.20%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6.47%을 크게 앞서 있습니다.
최근 직접 만나본 윤창보 GS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 전무는 “치열한 종목선정 과정을 거친 종목만을 편입하고, 현대차와 기아차를 동시에 담지 않는 등 업종 내 1, 2위 종목을 동시에 담지 않는다”며 나름의 원칙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이 가치주 강자의 자리로 등극하고 있는 KB자산운용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가치주 명가 한국밸류자산운용에서 옮긴 최웅필 주식운용2팀장의 운용 능력이 좋다는 평입니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KB밸류포커스증권투자신탁'의 1년 수익률은 지난 15일 기준 50.87%로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가치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