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을 '하나님의 교회' 신도들이 에워싸고 있다. |
이들은 지난 21일 동아일보 B6면에 나간 박희창 기자의 ‘또 종말론…내일 그들은 뭐라고 말할까’ 기사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편집국을 찾으려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사무실 진입은 못한채 건물주변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기사 내용이 ‘21일 종말론’을 펼쳤던 미국의 신흥종교단체 ‘패밀리 라디오’를 비판하면서 더불어 하나님의 교회를 거론한 것.
신도들은 패밀리 라디오와 무관한데 기사에 연관이 있는 것처럼 엮었다고 격분했다.
이들은 동아일보 사장과 담당 기자를 만나 사과를 받겠다며 건물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들의 바리케이트에 막혔다.
신도들은 “사장 나와라”, “박 기자 나와서 사과하라”, “위에서 보고 있지”, “점심 안먹냐” 등을 외치며 격렬히 항의했다.
이날 정오께 동아일보 사옥 내 입주한 다른 회사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려 나오려는 것조차 동아일보 사원으로 착각해 막고나서 소속회사 명함과 사원증을 꺼내 보여주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 현장에 있던 한 신도는 “우리는 멀쩡히 잘 살고 있는데 평소 기사도 엉터리 편파로 유명한 동아일보가 또 사고를 쳤다”며 “탁지원 국제종교문제연구소 소장의 말만 듣고 기사를 썼다. 가정과 아이들에게 끼친 피해를 사과하고 해명해야 억울함이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한 신도가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