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김수경 기자]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를 이용해 수업을 하는 학교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점점 늘고 있다. 수업시간 중 학생들은 질문을 댓글로 다는가 하면 SNS를 이용해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미국 학교의 SNS 수업 풍속과 함께 명암을 진단했다.
◇ 조용한 수업시간, 커져가는 키보드 치는 소리
미국에서는 트위터와 같은 SNS를 수업에 활용하는 학교가 많아지면서 시끌벅적한 수업 풍경 대신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교실을 뒤덮고 있다. 학생들은 노트 대신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을 켜 놓고 수업을 듣는다. IT시대가 불러온 새로운 모습이다.
◇ 학생 참여율 높고 교사도 편해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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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트위터를 활용해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뉴욕타임스 |
NYT의 보도에 따르면 SNS 활용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교사가 강의를 진행하는 동안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질문을 하는 대신 댓글을 작성한다. 수업의 흐름을 방해 받지 않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른 학생이 단 댓글에 자신의 의견이나 답변을 덧붙이는 학생들도 있어 SNS를 활용한 수업은 토론 방식이 더욱 자유롭고 내용도 풍부해지는 장점이 있다.
한 학생은 “SNS를 활용한 수업을 통해 친구들의 생각을 즉각적으로 알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이 때문에 친구의 생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손을 들고 발표 하는 것을 꺼렸던 내성적인 학생들도 이제는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11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평소 수업 시간에는 부끄러워서 발표를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말보다 글로 쓰게 되면 내 생각을 더욱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 “잡담·인터넷 쇼핑 즐기는 학생도 많아”
SNS를 활용한 수업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트위터와 같은 사이트에서 사적인 대화를 몰래 나눠 학습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디트로이트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니콜라스 프로벤자노는 “30명의 학생을 가르칠 때 보통 12명 내외의 학생들만 수업에 제대로 참여한다”면서 “8명 이상은 SNS를 이용해 사적인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또 노트북을 이용해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인터넷 쇼핑을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개인적인 정보가 담긴 SNS를 다른 학생들과 선생님에게 공개해야 하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 수업에서 트위터를 사용하는 비율은 약 2%에 달했다. 트위터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생들 중 절반 이상은 자신의 SNS가 다른 학생들과 선생님에게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전문가들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SNS미디어 수업의 미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 미디어를 활용한 수업은 앞으로도 활발해 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몇몇 학교들은 자체 SNS 시스템을 만들어 수업에 활용하고 있으며 노트북 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각종 모바일 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디애나주 펄듀대학의 수가토 챠크라바티 교수는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것을 꺼려한다”면서 “IT의 발달과 SNS미디어의 상호작용으로 학생들이 전보다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데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다른 교사들도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늘 조용했던 교실이 SNS 수업을 통해 활발한 토론의 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면서 “역효과도 분명 존재하지만 앞으로도 SNS를 활요한 수업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