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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백화점 ‘아트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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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 기자

승인 : 2011. 05. 10. 11:36

전시 넘어 쇼핑백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
정해균 기자] 백화점업계의 ‘아트 마케팅’ 이 진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예술가의 그림이나 조각, 사진 단순 전시에서 벗어나 쇼핑백, 티셔츠, 머그컵, 상품권 등에 접목하고 있다. 백화점이 쇼핑과 문화가 공존하는 ‘리테일테인먼트(Retailtainment)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백화점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고객들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경매가격이 300억원에 달하는 현대미술의 거장 제프 쿤스(Jeff Koons)의 작품 이미지를 5월 한달 간 광고, 매장 연출, 상품 등 모든 마케팅에 활용한다. 먼저 광고, 카탈로그 등 인쇄물과 백화점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제프 쿤스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된 풍선으로 장식하고, 본관에는 작품 재질과 비슷한 반짝이는 크롬 마네킹을 설치했다. 또 작품 이미지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기프트카드를 선보이고 의류브랜드 쟈뎅드 슈에뜨와 스티브&요니에서 T셔츠를, 미네타니에서는 목걸이, 행남자기에서는 머그잔을 한정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가정의 달을 맞아 한복의 저고리와 노리개 매듭을 형상화한 상품권 봉투를 내놓았다.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 연화도, 수박과 들쥐 등 민화까지 그려넣어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상품권 30만원 이상을 구입하면 무료로 증정하며 봉투 한 개당 1000원에 별도 구입할 수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미국 팝아트의 대표작가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 특별전 ‘Love to Love’을 다음 달 22일까지 롯데갤러리 본점과 부산 광복점에서 연다. 인디애나는 앤디 워홀이나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동시대의 인물로 분류되는 미국 팝아트의 대가이다. 국내에서도 그의 대표작인 ‘LOVE’는 태평양그룹 본사 사옥에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친근한 작품이다.
백화점들은 예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제프 쿤스를 활용한 아트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한 4월 29일부터 4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25%, 구매고객 수는 16% 늘어났다. ‘세이크리드 하트’를 모티브로 삼은 ‘미네타니 목걸이’는 판매시작 30분 만에 매진됐다. ‘세이크리드 하트’는 보라색 포장에 금색 리본이 묶인 하트 모양의 금속 조형물로 높이 3.7m, 무게는 약 1.7t인 초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이다

 
정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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