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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에서 일할 분...월 650만”...현대판 알바징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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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 기자

승인 : 2011. 04. 24. 21:09

이강미 기자]국내 한 조립식 시공업체가 내국인을 상대로 일본 후쿠시마현에 임시거주지 공사 인부를 모집한다는 구인공고를 내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본인도 가기 싫어하는 곳에 한국인을 보내려 하느냐’ ‘21세기판 징용’이라며 격분했다.

24일 다음 아고라와 싸이월드 등 주요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서는 조립식 건물업체인 H사가 구인 사이트에 올린 '일본 후쿠시마 지진피해지역주민 임시 거주지(조립식 주택) 공사' 구인광고를 두고 논쟁이 오갔다.

지난 22일 인터넷 구인사이트 알바몬에 올라온 '후쿠시마 임시거주지(조립식주택) 기술자 모집’이라는 구인광고에는 내달 초부터 4개월간 일본에서 일할 목공, 전기, 패널 등 조립식 건축물 기술자 105명을 모집한다고 적혔다.

월 급여는 400만~650만원이며 근무지는 후쿠시마 외곽 안전지대로 표기됐다.
이 구인광고 소식에 한 네티즌은 “일본이 저지른 잘못을 한국인이 동원돼 처리하는 지긋지긋한 역사의 되풀이로 ‘21세기판 징용’이라 불러도 되겠다”며 “이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올리는 구인 사이트와 모집 업체는 친일파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대다수 네티즌들도 "일본인들 뽑지 왜 한국인을 뽑는가", "공고에 제시된 급여는 일본 최저임금이다. 중개 수수료 챙기고 동포를 팔아먹으려는 것 아닌가", "저 돈 받고 가 목숨을 걸겠나", "정부에서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비난이 폭주하자 부담을 느낀 H사는 24일 오전 모집광고를 구인사이트에서 내렸다.

한편 이 공사지역은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60여㎞ 떨어진 곳이며 새로 건립하는 임시가옥은 2만채 규모이며, 이 모집광고에는 24일 오전까지 8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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