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 않는 흙돌담길, 돌담길 너머마다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은 오래 된 기와집,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나뭇가지 길게 드리운 늙은 나무들….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남사예담촌으로 떠나는 여행은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향하는 시간여행입니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기운을 품고 남사예담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을은 산청의 대표적인 고가마을 중 하나입니다. 마을을 방문하면 끝없이 펼쳐진 흙돌담길과 고풍스런 기와집들, 오래된 나무들로 인해 마치 옛날로의 시간여행을 떠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흙과 돌로 쌓아진 마을 담장은 전체 5.7km 정도에 이르는데 이중 3.2km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을 정도이지요.
전통 목조 한옥이 85채나 되는 마을은 전체가 문화재나 다름없습니다. 군불을 때는 전통가옥에서 하룻밤 머물고 싶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합니다. 전통 혼례체험, 종이한옥 짓기 등 고풍스러운 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내꿀벌 갖기 천연 벌꿀 생산과 함께 따뜻한 농촌의 정도 함께 맛보는 체험입니다.
1일 농사꾼 딸기가 어떻게 자라고 수확되는지, 토실토실 밤송이를 어떻게 까야 하는지 배웁니다.
삼곶놀이란 옛날 삼을 삶아서 섬유를 얻기 위한 작업에서 유래된 놀이로 돌무덤에 불을 지펴서 감자를 익혀 먹는 놀이입니다.
회화나무 열매는 염색 제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화학 염색약이 아닌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염료로 고운 색을 들여보는 체험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전통물레방앗간 체험도 흥미롭습니다. 현대식 방앗간에서는 몇초면 곡식들이 쓱싹 껍질을 벗고 갈리는 지금과는 달리 물레방아를 이용해 곡식을 빻았던 옛날 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누에고치 껍질을 이용해 나만의 누에고치 공예작품을 만드는 체험도 해 봅시다.
아울러 이동서당에서 훈장님과 함께하는 천자문 공부와 가훈 쓰기 체험도 색다른 시간입니다.
군불을 때는 아랫목에서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 하룻밤 묵어보세요.
마을에는 현재 오래된 재실이나 서원, 고가 등이 13채나 있습니다. 이들을 포함한 전통 목조 한옥이 85채나 되니 마을 전체가 문화재인 셈입니다.
사양정사 같은 옛집에서는 숙박도 가능하고 돌무더기를 만들어 고구마나 감자 등을 구워먹는 전통 삼곶놀이를 비롯하여 회화나 무 씨를 이용한 천연염색 체험, 전통 혼례체험, 종이한옥 짓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남사예담촌이라는 마을 이름은 전통 부락이름인 ‘남사마을’ 에 옛날 담을 뜻하는 ‘예담’ 을 합하여 만든 말입니다.
마을은 사수강을 사이에 두고 남사마을과 상사마을로 나뉘어져 있는데, 특이한 점은 이곳 마을이 중국 산동성의 곡부현에 있는 공자의 탄생지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하여 지명까지 같다는 것입니다.
마을을 흐르는 사수강이라는 이름도 중국과 같고 우뚝 솟은 니구산도 같습니다. 옛날에는 크게 3개 성씨가 마을에 정착해 살았는데 박씨, 이씨, 정씨가 그것입니다. 지금도 이들이 몰려 사는 곳을 지칭해 ‘박촌‘, ’이촌’, ‘정촌’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지금은 다른 성씨를 가진 사람이 많이 살아서 다성촌이 되었습니다. 보물도 많고 구석구석 이야깃거리도 많은 마을, 바로 남사예담촌입니다.
◇ 종이 한옥짓기, 회화나무씨 천연염색 체험
남사예담촌에서 특별히 준비한 이 프로그램은 마을의 자랑거리인 사양정사를 종이로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입니다.
실제 건물의 모습을 그대로 축소하여 부자재별로 종이에 옮겨놓은 한옥 짓기 재료는 각각 칼질이 되어 있어 하나하나 뜯어내 조립을 하면 근사한 전통 한옥 사양정사가 완성됩니다.
옛날 사람들은 섬유를 얻기 위해 삼(대마)을 쪄냈는데 그 방법을 이용하여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 같은 것들을 익혀먹는 체험활동입니다.
지역에 따라 ‘삼굿구이’ ‘삼꽂놀이’ 라고도 하며 그 방법이나 규모가 조금씩 차이나지만 남사예담촌에서는 돌무덤을 쌓아서 감자를 찜니다.
마을 초입의 골목길에는 오래된 회화나무 두 그루가 마치 마을을 지키는 신장처럼 서 있습니다. 이 회화나무는 신기하게도 서로 몸을 ‘X'자 형태로 포갠 상태로 자라고 있어 남사예담촌의 랜드마크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선 회화나무씨를 이용해서 천연염색 체험을 합니다. 씨를 모아서 4시간 정도 푹 삶으면 염액이 추출됩니다. 이 염액을 이용해서 손수건 염색을 하는데 염액 속에 손수건을 넣고 주무르는 작업을 3번 정도 반복해야 예쁘게 물이 잘 듭니다. 제대로 염색이 되면 황갈색 계열의 자연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
경부(중부)고속도로 서울에서 약 4시간 소요 대전→대전통영 고속도로→단성나들목→남사예담촌 부산 진주→ 단성IC→ 남사예담촌(남해고속→대전고속도로 2시간 30분 소요)
■ 주 소 :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 홈페이지 : http://yedam.go2vil.org
■ 문 의 : 055-972-7107, 016-9620-7411(박태진 사무장)
■ 잠 자 리 : 사양정사와 같은 고택체험 가능. 한옥을 리모델링한 욕실이 딸린 민박도 있음.
<함께 둘러볼 만한 주변 명소>
지리산 천왕봉에 위치한 대원사. |
지리산 천왕봉 자락에 숨어있는 대원사는 548년 연기조사가 창건했다는 대표적 고찰입니다. 법당의 단청 하나하나에도 여느 사찰 같지 않은 특별한 정감이 느껴지는데 아마도 비구니 도량이라서 더 예뻐 보이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관람시간 : 오전 3시~오후 7시
□ 관 람 료 : 무료
□ 문 의 : 055-972-8068
□ 가 는 길 : 대전-통영 고속도로 단성나들목→ 남사예담촌→ 덕산(시천)→ 대원사
* 산청나들목에서 진출하면 거리는 더 가깝지만 길이 험한 편입니다.
산청 한의학박물관. |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 코너도 곳곳에 있는데 직접 자신의 건강 나이를 체 크해 볼 수 있는 코너, 한방 체질을 알아볼 수 있는 코너, 옛날 한의사와 의녀들의 전통 의복을 입어볼 수 있는 코너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의학 박물관 부근에는 실제로 진료중인 한의원이 있는데 저렴한 비용으로 진맥과 시침 진료를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5시
□ 관 람 료 : 어른 2000원, 군인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 문 의 : 055-970-6461, http://museum.sancheong.ne.kr
□ 가 는 길 : 대전-통영 고속도로 산청 나들목→ 금서, 화계 방향→ 전통한방 휴양관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