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이 1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국무원 중앙연구관 좌담회에 참석해 "독 분유와 염색 만두 등 최근 일어난 식품 안전문제는 중국의 신용 상실과 도덕성 추락이 이미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질책했다.
이어 "개혁개방 30년 이래 사회 발전과 더불어 민주 법제, 문화 건설이 진보를 거듭해왔지만 도덕성이 함께 제고되지 않았다"며 "국민성과 도덕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강대한 국가를 만들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화 및 사법체제 개혁도 주문했다. 그는 "법치국가 건설과 도덕성 제고를 함께 이뤄가야 하며 정치와 경제 개혁뿐 아니라 문화와 사법개혁을 단행해 법률을 완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달 들어 식품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9일 중국 깐수성 핑량시에서는 아질산염이 주입된 우유를 마시고 39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리고 영유아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11일에는 염색제를 넣어 만든 만두를 옥수수, 흑미 만두로 속여 판 사례도 적발됐다.
특히 염색 만두는 유통 기한이 지난 만두까지 회수해 재 가공해 판 것으로 드러나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가져다 줬다.
지난 15일에는 유독성 화공 원료인 유황으로 훈제한 독 생강 이 고급 생강으로 채소 도매시장에서 유통된 사실이 드러났으며 16일에는 특정 고기맛을 내는 화학조미료를 이용해 가짜 쇠고기와 양고기를 판 일당이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