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익률을 결정하는 건 주가 상승률뿐만이 아닙니다. 판매사와 운용사에 주는 수수료율도 살펴봐야 한답니다. 그걸 결정하는 것이 '클래스‘지요. 주가가 아무리 높아도 높은 수수료율을 뗀다면 수익률은 그리 좋지 않겠죠? 또, 손해를 보는데도 높은 수수료가 꼬박꼬박 나간다면 얼마나 아까울까요? 차라리 수수료라도 낮았으면, 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겠죠.
즉 펀드명 뒤에 붙는 알파벳, 즉 '클래스'는 수수료를 얼마나 떼는지 알려 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펀드의 주요 수수료라면 펀드 가입 시 붙는 '선취 수수료', 환매 시 붙는 '후취 수수료', 자금을 운용하는 대가로 수익률에 따라 매일매일 붙는 '보수'를 들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김씨가 대학생인 자녀의 어학연수 비용을 1년 안에 모으고, 보다 큰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부동산 자금을 5년 만에 모으려 펀드에 가입한다고 해 봅시다. 어학연수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빨리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고, 내집마련 자금은 상대적으로 큰 비용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관건이겠죠? 바로 이렇게 금액 크기와 기간에 따라 클래스를 택해야 하는 거랍니다.
일반 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는 클래스는 A클래스와 C클래스입니다. A클래스 펀드는 최초 가입 시 선취 수수료를 떼는 펀드죠. 즉 펀드에 가입하는 즉시 선취수수료 1%정도를 차감하고, 매일매일 붙는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펀드입니다.
C클래스는 선취 수수료는 없지만 총 보수가 높게 책정된 클래스입니다. 김씨가 자녀의 어학연수 비용을 모으기 위해 1년 내 단기 투자를 한다면 펀드의 적립액이 작아 총 보수가 높아도 매일 차감하는 금액이 작은 C 클래스가 유리합니다. 적은 금액을 투자해 빠른 시일 내 수익을 보고 싶다면 C클래스가 적합하지요.
반면 3~5년정도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투자기간이 걸어 커진 원금과 이자에 대해 매일매일 종가 차감 수수료가 낮은 A클래스가 유리하겠죠. 김씨처럼 내집 마련, 결혼 자금 등 최소 3년 후 목돈이 필요하다면 A클래스에 가입하는 게 적합합니다. A클래스 펀드에 가입했다면 1년도 안 돼 처분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게 좋겠지요.
환매 가능성이 낮고 장기 투자목적이라면 A클래스와 함께 B클래스도 괜찮습니다.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는 펀드인데요, 환매할 때 수수료를 부과하는 펀드랍니다. 환매하면 수수료를 떼게 되니, 아무래도 자금을 오래 묻어 두기 쉽겠죠?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가끔씩 B클래스 펀드를 출시하기도 합니다.
E클래스는 인터넷을 이용해 가입하는 펀드입니다. 인터넷 가입 펀드는 상대적으로 수수료 비용이 일반 펀드의 반값 정도로 싼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많이 나오고 있는 Ce클래스도 이 인터넷 펀드지요. 물론 고객과 상담 없이 온라인에서만 펀드를 팔기 때문에 상품 선택폭이 좁은 단점은 있지만, 낮은 수수료율이 이 단점을 상쇄할 수 있겠지요.
다만 일반인들은 바라만 봐야 하는 그림의 떡(?)인 펀드도 있습니다. F클래스와 I클래스가 그것인데요. F펀드는 금융사만 가입할 수 있는 펀드고, I펀드는 고액 자산가만 가입할 수 있는 펀드입니다.
통상 펀드는 가입 후 3개월 이전에 환매하면 펀드가 벌어들인 이익금 절반가량을 환매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펀드를 너무 빨리 빼는 건 손해가 크겠죠? 펀드 가입 시에 꼭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