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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ELW 정말 조작 가능한가

*[이슈+]ELW 정말 조작 가능한가

기사승인 2011. 04. 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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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급증 ELW 영향 적어...스캘퍼 편의제공 '오랜 관행'
김영진 기자] 여의도 증권가는 주식워런트증권(ELW) 이슈로 또 다시 흉흉한 분위기다. 마치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고의적 피해를 입혀 수익을 챙기는 악덕 기업으로 여론이 몰아가고 있는 추세다.

검찰은 지난 10일 ELW 불법매매를 공모한 혐의로 스캘퍼(초단타 매매자) 손모씨와 H증권 직원 등 2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손모씨는 ELW 거래 과정에서 수백억 원대 불법 매매로 시장을 교란해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증권사 직원은 스캘퍼들에게 편법으로 전용회선과 수수료 감면 등 거래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 수사에 대해 크게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다.   

먼저 스캘퍼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수수료 감면 등을 제공한 것은 '불법'이라기보다 '오랜 관행'이라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스캘퍼에게 편의 제공 '불법'아닌 '관행'
일반 투자자들보다 더 빠르게 주문을 낼 수 있는 전용회선을 제공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워낙 큰 규모로 자주 매매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스캘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VVIP고객들을 따로 선정해 관리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또 ELW 담당자들 역시 검찰 수사를 떠나 마치 ELW가 '개미만 잃는 구조'라든지 '유동성공급자(LP)와 스캘퍼가 한통속'이라는 여론몰이는 ELW에 대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증권사 ELW 담당자는 "LP는 주로 변동성 예측을 통해 손익이 결정되며 스캘퍼들이 얼마나 거래를 많이 했는가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스캘퍼들은 초단타 매매로 해당 LP의 거래량, 거래대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게는 하지만 이들의 거래량이 실제 팔려나간 워런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LP입장에서는 모두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ELW 거래량과 LP 손익과는 상관없어
LP가 스캘퍼와 결탁해서 무엇인가를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대신 스캘퍼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초단타 매매를 하면 해당 증권사는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극히 미비한 수준이며 증권사에는 큰 수익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HTS수수료가 낮아져 스캘퍼들이 대량 거래를 한다 하더라도 큰 수익이 되지 못한다"며 "대신 치열한 HTS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스캘퍼들에게 편의를 제공했을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스캘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거기다 수억원의 돈을 받은 증권사의 나쁜 관행은 분명 사라져야 한다.

ELW가 '개미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스캘퍼들의 초단타 매매를 제한하는 등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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