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식민지 조선통치 해부>
그동안 일본 정부는 한국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고, 위안부 문제를 일체 기술하지 않거나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기술하는 등 역사를 왜곡해 한국의 반발을 샀다. 일본은 왜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가? 이 책은 일본의 역사가 야마베 겐타로의 저서 일본통치하의 조선을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근원적으로 파헤치고자 식민지 실태의 진실을 담은 자료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역사가이자 노동 운동가인 야마베 겐타로는 1940년 치안 유지법 위반으로 검거되어 옥중에서 패전을 맞이하고, 1947년, 일본 공산당 통제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1958년 탈당해 저술에 전념한다. 그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기술되어 있는 비밀 문건을 최초로 발견하여 명성황후 사체 능욕 이라는 발언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1964년에 코리아평론에 민비사건에 대하여? 는 논문을 발표했다.
야마베 겐타로는 일본이 조선을 병합한 1910년부터 해방된 1945년까지 역사를 꼼꼼하게 되짚었다. 조선에 제1통치기관인 조선총독부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조선을 철저하게 잠식해 가는지를 총독부의 정책 관련 내부 문건이나 주요 정책 조문, 통계자료들을 활용해 조목조목 나열했다.
특히 이 책이 사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총독부의 비밀문서, 관계자들이 내부에서만 은밀히 보고하거나 의논할 때 쓰던 자료들을 이용해 식민 정책들을 낱낱이 분석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식민지 정책의 기조가 누구에 의해 마련되었고, 어떻게 실시되었으며 이 정책들이 어떠한 형태로 교묘하게 조선의 민중들을 핍박하고 억압하였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조선 사회의 식민지 실태를 객관적으로 전달하여 일본의 정책들이 과연 조선의 근대화를 위한 일련의 과정이었는지에 대해 냉철한 판단을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