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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3D TV 공개시연회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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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 기자

승인 : 2011. 03. 11. 10:29

삼성전자(윗 사진)와 LG전자가 가각 기사간담회를 통해 3D TV를 비교시연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조한진 기자] 입체영상(3D) TV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개시연회를 통해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잇달아 3D TV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두 회사는 각사의 제품을 나란히 전시해 놓고 자사 3D 화질의 우월성을 주장했다.
셔터글래스(SG) 방식의 삼성전자는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이 3D 환경에서 고선명(풀HD) 화질을 구현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양쪽 눈으로 각각 540라인의 화면이 들어오고 두 영상이 뇌에서 합쳐져 입체영상을 만드는 FPR방식은 풀HD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영국 규격평가기관인 인터텍 등 유수의 인증기관에서 이미 FPR이 풀HD 3D 인증을 받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오히려 각 화면 사이에 검은 이미지를 넣는 SG방식이 화면깜박거림(플리커)을 발생시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 논란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공개시연회와 전문가 화질테스트가 해결방법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양사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만 응한다면 언제든 공개시연회에 응한다는 입장이다. FPR 3D 패널을 제조하는 LG디스플레이의 권영수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전문가 집단의 비교시연을 요구하는데 제안이 오면 바로 응하겠다”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비교 시연에도 삼성전자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은 “3D 안경만 봐도 어느 회사 제품인지 다 안다. 선입견이 작용하지 않을 수 없어 공정한 평가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공개시연회를 하면 못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현재 일정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공개시연회를 꺼리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양사의 입장차가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TV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공개시연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도 득 될게 없고, 만약 LG전자의 손이 올라간다면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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