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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주식시장으로 머니 무브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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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철 기자

승인 : 2011. 03. 09. 09:46

올 들어 채권형펀드·MMF서 12조 넘게 빠져
정금철 기자] 올 들어 시중자산이 안전자산인 국내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를 떠나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확연해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펀드에서는 지난달 모두 3조1421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3개월 연속 유출이며 2008년 9월 3조5764억원 순유출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다.

MMF에서도 전달 7조798억원이 빠져나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모두 9조2951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달 ETF를 제외한 주식형펀드가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1조7913억원이 들어온 것과 대조를 이룬다. 같은 기간 혼합주식형펀드로도 1675억가량 순유입됐다.

이달 들어서도 채권형펀드에서 순유출되고 주식형펀드로 순유입되는 현상은 이어졌다. 2~4일 채권형펀드에서 127억원이 빠져나갔을 때 주식형펀드로는 3189억원이 순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물가급등으로 금리인상 조치가 불가피하게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가격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경제성장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의 상승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는 것도 자금이동 현상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채권 가격은 내리면 채권 투자 수익성이 떨어져 다른 투자처를 모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의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볼 때 자금이동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증시 전망과 부동산 시장 회복 추이도 위험자산 선호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상황에서 펀드 가입을 고려할 경우 채권형보다는 주식형을 검토하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에 의존해 돈을 벌기는 어려운 만큼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 비중이 작다고 판단한다면 적립식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정금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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