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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8000대가 한정판? 벨로스터 딜레마

*1만8000대가 한정판? 벨로스터 딜레마

기사승인 2011. 03. 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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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기자]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가 ‘한정생산’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다. 벨로스터를 1만8000대만 생산해 소비자에게 희소성과 그에 걸맞은 가치를 보장하겠다는 것이 발단이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프리미엄의 가치를 추구하는 신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라는 뜻을 가진 ‘PYL(Premium Youth Lab)’차종의 첫 모델인 벨로스터를 올해 단 1만8000대만 한정생산·판매한다고 밝혔다.

독특한 외관과 상품성을 내세워 벨로스터가 아무리 많은 인기를 끌어도 그 이상은 생산하지 않겠다는 것.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이같은 판매 전략은 젊은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벨로스터에 ‘소수의 프리미엄’이라는 감성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아울러 “올해 한정물량은 브랜드 구매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수치이자, 희소가치에 대한 고객욕구 등이 반영된 것으로 이후에도 벨로스터는 한정된 물량만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벨로스터’ 구입 고객에게 1번부터 1만8000번까지 고유 번호가 새겨진 멤버십 카드를 제공해 소유 고객들의 자부심을 높인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정생산 수량인 ‘1만8000대’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하기도 한다.

실제 다수의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만8000대를 ‘한정생산’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이라는 주장과 “양산차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수치”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붙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정생산으로써 1만8000대라면 ‘소수의 프리미엄’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숫자”라며 “벨로스터가 양산차인 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한정생산을 내걸었던 외제차의 경우 단 몇 대에서 많게는 1000대까지 정도로만 한정의 의미를 제한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생산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는 만큼 아예 ‘한정생산’을 내걸고 소비자의 심리적 소유가치를 높여가겠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현대차가 공장을 100% 풀 가동해도 생산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있는 만큼, 무작정 생산하고 판매하기 보다는 처음부터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을 정해놓고 ‘한정생산’이라는 메리트를 부여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

여기에 벨로스터가 문이 3개인 특이한 디자인이다 보니 이에 걸맞은 마케팅(한정생산)을 도입했다는 시각도 있다.

특이한 디자인에 쉽게 실증을 내는 한국시장의 특성상 ‘1만8000대 한정’이라는 희소가치를 내세운다면 벨로스터의 특성과 맞물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많이 만들어 많이 파는 것이 중요한 양산차는 차별화 욕구를 지닌 고객층에게는 취약할 수 밖에 없다”라며 “이번 한정생산은 이같은 여러 가지 마케팅요소를 고려해 기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가지 모델로만 출시되는 벨로스터의 가격대(자동변속기 기준)는 유니크 1950만~2000만원, 익스트림 2100만원~2150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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