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성희제 기자]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신문과 방송 등 미디어매체에 의존하던 기업 홍보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국내 주요기업들은 기존 매체를 거치지 않고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직접 소비자들과 소통하려고 애쓰고 있고, 실제 그 효과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SNS의 파급력은 기업에게도 더욱 주요한 관리 대상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업과 제품에 대한 반응이 거의 실시간으로 뉴스화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기업들도 종전 언론홍보와는 차원이 다른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업들의 SNS의 활용은 단순히 일반적인 사실전달을 넘어 '오너의 복귀', '조직개편', '제품홍보' 등 경영상황이나 제품에 관련된 중요사항들을 내외부에 전달함으로써 소통 능력을 올리고 기업이미지까지 배가 시켰다.
2일 업계를 살펴보니, LG전자는 이 같은 장점을 가진 SNS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개설, 직원·고객과의 접촉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기업 내 주요 관심사를 SNS로 고객에게 전달해 '개방적'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과 함께 소비자의 참여를 끌어내 쌍방향 소통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조직원들이 회사의 주요 경영상황을 빨리 접하도록 하고 이들의 반응을 받음으로써 '유연한 조직'의 표본이 되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 3월 30대 그룹 중 처음으로 댓글을 오픈한 공식 기업블로그다. 디자인을 테마로 한 기업블로그 '더 블로그(the blog)'는 자유롭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한 첫 기업 블로그로 꾸며졌다.
디자인, 기술, 사람, 문화, 글로벌, 사이드, 스토리, 리뷰 등 7가지 카테고리로 구성 돼 있으며 블로그 운영에는 사내 필진 12명 외부 블로거인 '더 블로거' 4기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3월부터는 사내 필진은 기존에 12명에서 30명 가량으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그 결과 개설한지 지난 12월 기준 1년 8개월만에 누적방문객수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130만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결과로 2009년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기업-공공부문' 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LG전자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들의 현실감 있는 소리를 듣는데 힘을 쏟았다.
지난해 2월 개설한 트위터(@lg_theblog)의 팔로어는 현재 1만 6000명을 넘어섰고 이어 지난해 12월 페이스북(/theLGstory)의 문도 열었다.
LG전자의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고객의 물음에 응대하고 처리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이 어려운 문제를 물어보고, 도와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비즈니스를 하는 매우 중요한 플랫폼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LG전자의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theLGstory)은 기업소개, 기업관련 뉴스 소개 및 브랜드, 기업문화, 사회적 책임 활동 등 다양한 주제로 고객들과 대화하는 공간이다. 고객과 함께 이야기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더 엘지스토리(theLGstory)'로 지어졌다.
특히 페이스북의 담벼락 기능은 생활속의 LG를 주제로 고객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개방된 코너로 제약없이 글을 올릴 수 있다. 또한 라이프 이즈 굿(Life's Good)을 통해 LG전자의 다양한 소식들과 이벤트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의 SNS는 다양한 제품 마케팅의 장으로도 활용됐다.
LG전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2011년 LG전자의 기술집약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가전쇼(CES) 2011,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프레스 컨퍼런스 등을 전세계에 생중계했다.
생중계를 접한 소비자들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댓글을 남기며 새로운 제품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업 블로그를 오픈하면서 SNS를 통해 고객과 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친근하게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