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해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광양 플랜트 건설노동자들 10명에 1명꼴로 석면으로 인한 건강이상을 겪고 있다는 검진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그 연관성이 주목된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광양. 여수. 남해 환경운동연합은 9일 광양청소년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납품되는 사문석 광산 2곳을 대상으로 지난 2009년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9차례 현장검증을 통해 실시한 '시료채취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포스코가 철광석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문석을 생산. 납품하는 경북 안동광산과 풍천광산 내 두 곳의 8개 시료를 채취한 결과 88%의 석면이 검출됐다.
또 보관. 운송시료 전체 12개 시료 가운데 11개에서 석면 성분이 검출됐다. 농도는 0.25% 이하에서 최고 8%에 이르고 있다.
이들 단체는 "광양제철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13개월간 총 9만8559t, 열차로 1826량에 달하는 사문석을 사용했다"며 "1985년부터 26년간 가동하고 있는 광양 제철소는 약 230만여t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석면은 최소 10년의 잠복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현대제철의 경우 가동한지 1~2년 밖에 되지 않아 피해자가 많지 않겠지만 광양제철은 오랜 기간 가동을 해 왔기 때문에 석면 관련 피해자가 늘어날 거라고 본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포스코는 특수 건강검진을 하는 석면사업장으로 지정돼야 한다"며 "가동초기부터 최근까지 정확한 기간과 사용량 조사, 사문석 사용공정 작업환경조사, 퇴직. 사망노동자의 추적조사, 운송과정에서의 노출가능성조사, 비산과 오염조사 등 예방 대책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10~30년의 잠복기를 가지고 있으며 호흡기를 통해 다량 들이마신 석면이 폐암과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한다는 확정적인 역학연구결과가 나왔다.
앞서 지난해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광양 플랜트 건설노동자 319명에 대한 석면점진을 실시한 결과 석면 관련 이상이 관찰된 경우는 29명으로 약 9%에 달했으며 가래 안에서 석면 소체가 발견된 경우는 13명으로 4%에 달했다.
이는 2009년 전국 건설노동자 4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석면검진 결과 이상이 관찰된 경우 6.9%, 석면소체가 발견된 경우 2%보다 많아 광양지역 플랜트 노동자들이 석면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광양 제철소는 "논란이 된 두 곳의 광산은 정기적으로 국가공인시험기관에서 석면함유 시험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 업체가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제출한 시험 결과 보고서를 100% 신뢰해 구매해 왔다"고 반박했다.
광양 제철소는 또 "만약 우리가 사용하는 사문석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해당 업체 원료 사용을 중단하고 백운석 등 대체원료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