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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미생물이 소셜 네트워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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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승인 : 2011. 01. 26. 13:19

류충민 생명연구원 연구팀, 영국 생태학지 발표
고추의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해충인 온실가루이.
[아시아투데이=김종훈 기자] 식물과 미생물간에도 소통을 나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식물이 해충의 공격에 맞서 자체 면역을 증진시키기 위해 뿌리 주위의 유용한 미생물을 유인하는 현상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26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에 따르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류충민 박사팀은 식물이 지상부에서 일어나는 해충의 공격을 지하부에 신호를 보내 면역을 증진하는 세균과 곰팡이를 뿌리 주변의 지하에서 유인하는 방법으로 밀도를 높임으로써 해충의 공격에 대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태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영국 생태학지(Journal of Ecology) 1월호에 게재됐다. 우리나라 과학자가 주도한 연구성과가 99년 전통의 이 학술지에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밭작물인 '고추'와 고추의 잎사귀에 서식하며 체액을 빨아먹어 고추의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해충인 온실가루이(whitefly)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류 박사팀은 고추가 잎사귀에 있는 온실가루이의 공격을 받자 전혀 다른 부위인 뿌리 주변의 유익한 미생물을 뿌리분비액에 포함된 유인 신호로 끌어들여 자체 면역을 증진시킴으로써 향후 온실가루이가 고추를 효과적으로 공격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류 박사는 "식물이 식물뿐 아니라 미생물과도 대화해 해충을 퇴치하고 식물의 자체면역력을 키운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으로, 이런 식물의 신호를 찾아냄으로써 방제가 힘든 해충을 농약 없이 퇴치하고 건강하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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