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김효정 기자]이동중에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서 3D TV를 볼 수 있는 초고속 4세대(4G) 이동통신 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이는 기존 3세대(3G) 데이터전송기술인 'HSDPA' 대비 40배 이상 빠른 속도를 구현하고, 기존 2G·3G망과도 연동이 가능해 활용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5일 ETRI에서 자체 개발한 최대 600Mbps 속도의 'LTE어드밴스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LTE(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는 3세대(WCDMA) 이동통신 기술을 잇는 4세대 기술로 3.9세대라 할 수 있는 'LTE'를 발전시킨 것이다. 데이터 전송률이나 다중안테나 기술이 향상돼 최대 100Mbps 속도의 LTE 보다 6배 빠르다. 이 기술로 700MB 용량의 파일을 모바일로 9.3초만에 전송받을 수 있다.
이날 오후 진행된 ETRI의 시연회에서는 현재 서비스 중인 HSDPA(14.4Mbps) 보다 40배 가량 빠른 속도가 측정됐다. 또 이 시스템을 활용해 이동 중인 차량에서 3D 풀 HD 영상을 실시간 전송 받아 보여주고, 고화질 화상통화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ETRI는 개발성과 보고에서 지난 5년간 연인원 470명의 연구원과 총 644억원(정부 522억, 민간 92억)의 예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단말기·기지국·코어망 등의 시스템 구현에 필요한 무선통신방식(L1), 제어신호 및 데이터의 장치간 전달방식(L2), 네트워크간 전달방식(L3)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발을 통해 현재 24건의 표준특허 확보, 202건의 표준기고 승인, 500여건의 특허 출원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ETRI는 이러한 원천기술 확보로 4000억원 이상의 기술료 수입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ETRI 기술경제연구부의 분석에 따르면, LTE어드밴스드 시스템 개발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업체들이 단말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해 346조원, 기지국 및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15%를 점유 16.7조원 등 총 363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ETRI 관계자는 "LTE어드밴스드 개발 및 표준화 과정에서 삼성, LG 등의 노력으로 한국의 표준특허 점유율이 총 23%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3세대(10%)와 3.9세대(19%)에 비해 기술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4G 시스템 상용화까지는 칩 설계 최적화와 단말기-기지국간 호환성 테스트, 비정상 에러 처리 등의 과제가 더 남아 있어 오는 2014년경 상용화가 예상된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올 7월 SK텔레콤이 수도권에서 LTE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등 올해를 기점으로 4G 이동통신 시대가 개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