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박씨는 수소문을 통해 소화기 질환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장세정제 복용 없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이 병원에서 구토증상 없이 무사히 대장내시경을 받은 박씨는 주변 지인들에게 새로운 대장내시경을 적극 권하고 있다.
대장내시경은 장을 비운 후 항문으로 내시경 기기를 삽입, 대장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 방법이다. 대장 건강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 중 하나지만, 정작 검사 받기를 꺼려하는 사람이 많다. 장세정제 복용 과정과 오랜 시간 설사를 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힘들기 때문. 그런데 최근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이 시행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 |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진료부장이 '설사약 먹지않는 대장내시경' 시행을 위해 위내시경시 소장으로 장세정제를 주입하고 있다. |
장세정제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기 전 장을 비우기 위해 설사를 유도하는 약물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장세정제를 복용한 후 구역감 등의 부작용을 경험한다. 한 대학병원이 장 세정제를 복용한 환자 48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98%인 47명의 환자가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을 호소했고, 13명은 구역감을, 5명은 복통을, 2명은 구토와 어지러움을 겪었다는 보고도 있다.
‘설사약 먹지 않는 내시경’의 경우, 장세정제가 소장으로 직접 투입되기 때문에 장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할 때 느낄 수 있는 맛의 불쾌감이나 오심 등이 확연히 줄어든다. 또한 일반적으로 장세정제를 복용할 때에는 4리터의 물을 함께 마셔야 하지만, 소장으로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경우 2리터 정도의 물만 마시면 된다. 장세정제가 정량 모두 투입되는 것도 장점이다. 간혹 장세정제를 정량 모두 복용하지 않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 장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없으며 다시 장세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장내시경 시행 전 준비 시간도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장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한 후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장세척이 되려면 약 5시간 가량 걸리지만, 소장에 직접 장세척제를 투입하면 그 시간을 2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진료부장은 “장세정제 및 4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힘든 환자들, 장세정제를 먹고 구토를 일으켜 대장내시경 받기를 포기한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새로운 대장내시경 방법의 장점을 강조했다.
환자들이 느끼는 만족도도 높다. 2007년 대한소화기내시경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소장으로 직접 장세정제를 주입하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 56명 중 향후에도 같은 방법으로 대장내시경을 받겠다는 답변이 52명(92.5%)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방법의 단점은 위 내시경 검사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약 2시간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병원 입장에서는 기존의 방법대로라면 한 번에 시행할 수 있는 위·대장 내시경을 따로 시행해야 하다보니 번거로운 사항들이 발생한다. 또 위 내시경 후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기까지 걸리는 약 2시간 동안 환자가 편히 장세정(설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새로운 방법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병원은 거의 없었다.
이에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는 ‘설사약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희망하는 모든 환자들에게 병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홍성수 진료부장은 “새로운 대장내시경 방법이 확산돼 장세정제 구토반응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포기했던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