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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2.0]넌 아직도 소개팅하니? 난 모바일SNS로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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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승인 : 2011. 01. 06. 10:43

유선에서 무선으로...스마트폰 SNS로 온라인 인맥 쌓는다
김효정 기자]지난 1990년대 중반 PC통신 붐으로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인연이 맺어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PC통신 연애 스토리의 원조격인 한석규·전도연 주연의 영화 접속 은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중반까지 불륜의 온상지라는 불명예를 얻었던 아이러브스쿨 부터 각종 인터넷 동호회, 채팅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인맥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2011년을 맞이한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사람은 물론 사랑까지 연결해 주는 큐피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스마트폰 열풍은 SNS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동성이 보장된 만큼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상의 인맥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통신위원회가 5일 발표한 스마트폰 이용실태조사 결과 중 스마트폰 이용자의 64%가 SNS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자신의 일상이나 처한 상황을 올리며 친분을 쌓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요즘 가장 뜨는 SNS는 페이스북 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5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올해 가입자 수 1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이미 211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수는 전 세계 기준으로 46위에 그치지만, 지난 6개월간 가입자수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토종 SNS인 싸이월드 (2500만명)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국내 SNS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이러한 SNS의 성장세를 잘 반영해 주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포르노가 인터넷의 발달을 가져왔듯이, 온라인 인맥 서비스의 발달은 이성과의 만남 이 한 몫을 단단히 하게 마련이다.

휴대폰만 있으면 모임활동과 인적 네트워크를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되고 있다. 사진은 KT가 지난해 출시한 '쇼 모바일 모임' 서비스를 통해 모임을 갖고 있는 KT 와인동호회 회원들. 
취업포털 사이트인 인크루트가 20~30대 직장인 44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맥 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63.5%(282명)이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알게 된 인맥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중 절반 이상인 59.6%가 그 채널로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의 SNS를 꼽았다.

친한 온라인 인맥의 유형을 묻자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 나와 연령이 비슷하거나 재밌게 지낼 수 있는 일상친구형(53.2%) 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취미공유형 (33.0%) △ 업무관련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공유형 (12.8%) 순이었다.

그렇다면 온라인 인맥을 직접 만나 본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온라인 인맥이 있다고 답한 282명에게 온라인 인맥을 직접 만나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10명 중 7명 꼴인 71.3%가 이미 만나본 적이 있다 고 답했고, 나머지 28.7%도 아직 만나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만나보고 싶다 고 답했다.

또 만나서 실제로도 가까워진 경험을 가진 직장인도 많았다. 기존의 지인만큼, 혹은 그보다 더 친밀해진 온라인 인맥이 있다 는 답변이 56.4%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이성 온라인 인맥과 애인 사이로도 발전한 경험이 있다 는 답도 절반 가까이(47.9%) 나왔는데 전체 직장인 중에서의 비율로 따져봐도 35.8%로 상당한 수준이다.

스마트폰을 이용자라는 제약요소가 있지만,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모바일 SNS를 통해 이성을 만나고 사랑을 키운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모바일 SNS가 인맥 형성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인터넷 이용 수단이 기존 유선에서 모바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운 겨울 혼자라는 것이 지긋지긋한 솔로라면, 친구에게 소개팅을 부탁하기 보다는 지금 바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SNS를 시작해 보길 권한다. 이제 사랑찾기에서도 대세는 스마트폰인가 보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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