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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정성일이 전하는 ‘카페느와르’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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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희 기자

승인 : 2010. 12. 31. 14:46

정성일은 며칠 전부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카페느와르 통신을 내보내고 있다. 영화를 만들때의 에피소드와 그만의 느낌들이 그대로 전해진다. 배우들의 근황도 알 수 있다. 친구나 연인들이 함께 나눠쓰는 러브장 같은 느낌이다. 홍보로 도배된 공간이 아니라 좋다. 정성일의 멘트 하나하나에 세심하고 따뜻한 남자의 냄새가 머문다.

○…12월 30일, 큰 눈이 내렸다. 오늘 '카페느와르' 가 개봉을 한다. 그러면 된 거다.

○…12월 29일, 이년전 오늘 문정희의 장면을 찍던 날. 촬영준비를 하다가 얼핏 분장을 마치고 눈을 감은채 앉아 있는 그녀를 보았다. 무슨 생각을 했어요? 그녀의 대답. 기도를 했어요. 나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게 해달라구요.

○…처음에는 정인선양이 '살인의 추억' 에 나왔다는 걸 몰랐다. 우리들의 오디션은 간단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녀의 대답. 봉준호 감독감독님 같은 영화감독이요...응? 참으로 흥미진진한 순간.

○… 신하균은 이상할 정도로 현장에서 말이 없는 배우이다. 그가 말이 없는 이유가 수없이 마음 속으로 혼자서 리허설을 반복하는 중이라는 걸 알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스태프들에게 아무도 그에게 말을 시키지 말라고 했다.

○…내가 요조를 처음 캐스팅했을 때 모두 반대했다. 하지만 그녀가 첫 출연 하던 날 첫 연기를 보고 컷 소리가 나자마자 일제히 스태프들은 박수로 그녀를 진심으로 환영해주었다. 그게 영화 현장이다.

○… '꽃섬' 뒤풀이 자리에서 김혜나를 처음 보았다. 십년이 지난 다음 캐스팅을 위해서 다시 만났을 때 그때 내가 보았던 호기심에 반짝거리는 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녀가 고마워졌다.

○…싸이더스의 박성애 (전)이사가 영화를 본 다음 .."우리는 종종 배우들을 데리고 있어도 그 배우가 뭔지 모를 때가 있어요. 이 영화를 보고 정유미를 알게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을 때 몹시 기뻤다.

○…마침내 임권택감독님이 이 영화를 보셨다. 이 영화는 다음 장면이 무언지 궁금하게 만드는 긴장이 좋은 영화요, 라고 말씀하셨다. 그저 단 한번만에 내가 무슨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알아차렸다. 좀 무시무시해졌다.

○…은희경 작가가 내 첫번째 영화의 시사를 보러 오겠다고 답장 문자를 주었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수줍게 고백하자면 나는 그녀의 소설을 오래전부터 좋아했다.

○… 카페느와르 의 개봉을 앞두고 내가 제일 많이 받은 인사는" 대박나세요" 라는 말이다. 그때마다 혼자 중얼거린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서 영화를 사랑한게 아니에요.

○…27일날 오랜만에 카페느와르 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랑 만나 눈구경을 하면서 술을 마셨다. 정말 고마워서 자꾸만 눈물이 나는 걸 참았다. 나는 아마 전생에 임진왜란 때 좋은 일을 한 것 같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카페느와르'의 상영시간은 3시간 18분이 아니라 2시간 78분이다. 누군가 짧은 편집본이 개봉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걸 자르느니 내 손가락을 자를 것이다. 그것이 내 결심이다.

○… 카페 느와르 시사회 풍경_ 나는 정유미 옆에 서 있던 여자가 한효주라는 걸 몰라보았다. 그래서 유미양에게 따라온 코디가 참 예뻐요, 라고 말했다. 유미양이 막 웃을 때도 왜 웃는지를 몰랐다. 이런!


오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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