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경춘선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서울 상봉~춘천간 이동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줄어들게 된다. 사진은 경춘선에 설치된 국내 최대 철도교량인 가평교 전경. |
또 내년 고속형열차가 투입되면 이동시간은 40분대까지 좁혀진다. 운행요금은 일반철도의 경우 2600원 선, 고속형열차는 5200원 선으로 기존 무궁화호(5600원)에 비해 대폭 낮아진다.
여기에 경춘선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철도교량과 지역 특성을 고려한 역사 등이 들어선다.
이와함께 오는 2019년에는 속초까지 연결돼 영동지역의 교통흐름에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춘천 전철시대 개막=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997년 착공된 경춘선사업이 지난달 18일부터 영업시운전에 들어갔다.
21일 개통되는 경춘선은 8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남아있는 공정은 고속화사업과 부대공사로 오는 21일 정상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철도공단측의 설명이다.
13년간 2조7483억원이 투입된 경춘선은 기존 87.3㎞에 달했던 고불고불한 철로를 직선화 해 당초 87.3㎞였던 운행구간을 81.3㎞로 단축했다.
새로운 구간에는 일반전동열차와 급행전동열차가 투입돼 과거 무궁화호가 맡았던 서울~춘천간 운행을 넘겨받는다.
급행전동열차는 5개역만 정차해 상봉~춘천까지 63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일반전동열차는 79분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현재 운행 중인 청량리~남춘천간 무궁화호가 110분 가량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35분 이상 빠른 것이다.
내년말 용산에서 출발하는 고속형열차인 EMU180이 운행되면 상봉~춘천간 소요시간은 44~53분으로 줄고, 용산~춘천간은 69~78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서울역에서 수원역이 약 72분, 인천이 75분 가량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철도교통에서 만큼은 춘천을 수도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운행횟수와 배차간격도 수도권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수준으로 바뀐다.
현재 60분(무궁화호)마다 운행되고 있는 배차간격은 출퇴근시는 12분, 그외 시간에는 20분마다 운행예정이다. 또 하루 38회에 불과한 운행횟수는 137회로 늘어난다.
◇35만명 투입… 역사신·개축, 가평교 설치=연간 35만명이 투입돼 산을 뚫고 다리를 세우는 등 험난한 공사가 진행된 경춘선에는 가평교와 춘천역 등이 신명물로 들어설 전망이다.
철도공단에 따르면 경춘선에는 52개의 교량(23.37㎞)과 터널 23개소(31.98㎞) 건설, 18개 역의 신·축, 25.95㎞이르는 토(土)공사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가평교와 지역을 특성화한 역사는 경춘선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평가 받는다.
북한강을 횡단하는 가평교는 길이 1589m, 높이 15m, 최대경간장이 12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 큰 중로아치교량으로 꼽힌다.
이와함께 지역별 특색을 갖춘 역사도 경춘선의 명물로 자리매길 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통이 열리는 춘천역사는 춘천의 상징인 소양강의 모습을 역사 전면에 형상화했고, 김유정역은 김유정문학관을 비롯 주변지역과 어울리도록 한옥으로 설계됐다. 북한강변에 건설된 백양리역 강변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지어졌다.
◇좌석급행 도입·속초와 연결=21일 개통되는 경춘선에는 새로운 열차인 좌석급행열차가 도입되고, 속초까지 연결되는 등 진화하고 있다.
2011년 말 용산~춘천간을 시속 180㎞로 운행할 수 있는 좌석형급행열차가 도입된다. 이 열차를 이용하면 용산에서 춘천을 40분만에 이동할 수 있다.
급행열차에는 국내 최초로 2층 객차가 도입되고, 화장실과 자전거 고정운반장치, 22인치 LCD모니터 등의 신개념 장치도 설치된다.
이와함께 춘천~속초간 90.77㎞의 복선전철화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사업 추진이 확정될 경우 춘천~속초 구간에는 29분만에 운행이 가능한 간선형 전기동차(EMU230)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용산에서 속초를 2시간 안쪽으로 이동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