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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전운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스페셜리포트] 전운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기사승인 2010. 12. 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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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전국 1위'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는 특별함이 있다
교수채용 실무우선·연구실 24시간 개방·학생 절반 장학금
류정민 기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연구실에는 실험에 몰두하는 공학도들의 열기가 항상 가득합니다. 철저한 실습위주의 교육은 한기대 졸업생들이 현장에서 진가를 발휘하게 하는 힘의 원천입니다.”

전운기(56·사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은 ‘실천공학’을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 기술교육 인재양성을 이끌고 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식당에서 밥을 퍼주고 저녁에 학교 인근 식당에서 학생들에게 밥을 사주며 소통하는 총장으로도 유명하다.

성공(Success)과 나눔(Share)을 겸비한 인재양성을 최우선 교육목표로 삼고 있는 그는 학생들이 자기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면서도 항상 소외된 사람을 생각하고,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을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품성을 겸비한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대가 주창하는 ‘실천공학’의 개념은.
"이론과 연구 중심의 일반 공과대학과 달리, 실천공학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현장형, 실무형 공학교육을 추구합니다.

급변하는 기술에 걸맞은 공학도를 양성하고 학교와 기업 현장의 괴리를 없애기 위해 실험·실습이 교육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4년간 교육시간도 일반 대학 2500시간보다 훨씬 많은 4000시간에 달합니다.

산업현장에서의 기술개발 및 생산조직 속에 들어가 기술개발의 원리를 이해하면서 현장혁신을 주도하고, 직장 내에서 현장훈련(OJT)을 수행하는 등 최적의 창의적 문제해결능력과 학습지도능력을 겸비한 인재양성이 우리 대학의 교육목표입니다."

-사회진출시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각종 임용고시에 매달리거나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다른 분야와 직종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등 전공 미스매칭 현상을 보이지만 한기대 졸업자 대부분은 전공을 살려 취업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취업률도 대단히 높아 지난 10월 1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전국대학 취업률 발표에서 4년제 대학 전국 1위(81.1%)를 차지했으며, 11월 1일 현재 취업률 91.8%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교과부가 발표한 전국 대학취업률 조사는 최초로 건강보험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전국 369개 대학 졸업생 취업률을 조사한 것이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한기대의 534명 취업자의 취업 분포에 있어서도 대기업 133명(25%), 중소기업 287명(53.7%), 공공기관 83명(15.5%), 학교 11명((2%), 병원 1명(0.2%)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 취업률이 40.5%(216명)를 차지하는 등 취업의 질도 매우 높습니다."

-구내식당에서 학생들에게 배식을 하고 저녁에는 학교 인근 식당 등에서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이유는.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바라는 바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때문에 저는 학생들과 교직원과의 소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달에 한번 씩 학생식당에서 배식을 하는 시간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어쩌다 저녁에 인근식당에 한기대 학생들이 있는 것을 보면 주저없이 들어가 밥도 사주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총장하고 밥먹는다’고 여기저기 연락해서 ‘저도 밥 좀 사달라’라는 학생들이 달려오죠. 금새 식당이 북적거리고 지갑도 얇아지지만 마음은 정말 즐겁습니다.

또 학기마다 대학 보직자들을 비롯해 학생대표와 대학 내부 구성원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KUT 소통연찬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100여명의 구성원들이 ‘클린 캠퍼스’란 이름으로 교내외 주변을 돌며 함께 청소를 하며, 이후 소통연찬회 행사에서는 대학의 성과와 발전상,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교양과목에 총장 특강을 마련해, 대학생으로서 또한 한기대 학생으로서 가져야 할 소양과 자세에 대해 제 개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내년에 그간 총장으로서의 경험과 대학 및 대학생을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학생을 위한 에세이집을 발간할 계획입니다."

-내년이면 개교 20주년을 맞이하는데 학교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신다면.
“학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교육중심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며, 더불어 ‘공학기술과 경영기술을 접목한 실천공학 특성화대학의 세계적 모델, 그리고 평생능력개발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한기대는 부설기관인 개도국기술이전연구소를 통해 개도국 대상 PMC사업 및 초청연수 등 많은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발 도상 국가들에게 각종 직업훈련 인프라 및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개도국 인적자원개발의 롤 모델(Role Model)로서도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한기대는 연간 입학정원의 40%가 해외연수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데 대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전운기 총장은…
-1954년 충북 청원출생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美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 석사(인적자원관리), 명지대 대학원 산업공학 박사.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노동부 기획예산과장, 청와대경제행정관, 경인지방노동청장, 총리실 국장,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국장,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명지대 산업공학과 초빙교수 역임.
상훈: 노동부 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근정포장

■한국기술교육대학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1991년 고용노동부가 설립해 운영하는 공학계열중심 대학이다. 재학생이 4500여 명에 불과하고 역사도 짧지만 기업 사이에서는 ‘실전’에 강한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기대는 설립 초기부터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교육이념으로 기업과 산업체가 원하는 실무형, 실천공학적 인재 양성에 매진해왔다. 더불어 기술과 접목된 산업경영 분야의 인재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 천안에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기계정보공학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전기·전자·통신 공학부, 컴퓨터공학부, 디자인공학과, 건축공학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산업경영학부 등 7학부 1학과(재학생 3800명, 대학원생 600명)로 구성되어 있다.

교수 1인당 학생수 26명, 3년간 산업체 경험자 자격 교수채용, 저렴한 등록금, 기숙사 수용율 73% 등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KUT-기술교육모델’을 통해 △이론 50%와 실험실습 50%의 실무중심 교육 △연구실 24시간 개방 △졸업생 평생능력개발제 등 철저한 학사 및 졸업관리를 실천하고 있다.

등록금 수준도 국립대 수준으로서 공학계열이 학기당 276만원, 산업경영학부가 193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2010년 기준 성적우수장학생 714명, 교외특별장학생 831명, 정부특별장학생 244명, 신입생 장학생 305명 등 재학생의 50% 이상이 장학 혜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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