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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관절] 인공관절 맞춤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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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

승인 : 2010. 11. 11. 14:38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최유왕 과장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최유왕 과장

[아시아투데이=이순용 기자]얼마 전,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고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던 김미숙(66세, 여)씨는 단순히 병원이 무섭다는 이유로 고통을 참다가 결국에는 치료시기를 놓쳐 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수술 전 김씨는 통증에 대한 두려움과 활동 범위 등에 대한 걱정이 앞섰지만 여성의 무릎과 흡사한 모양의 여성용 인공관절을 이용한 수술을 받은 지 4개월이 지난 지금은, 통증 없이 운동도 하고 여행도 맘껏 다닐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무릎 관절은 남성에 비해 크기가 작다. 관절 모양이 원형에 가깝고 앞부분이 볼록하게 나와 있는 남성의 관절에 비해 여성의 무릎 관절은 가로 폭이 작은 타원형이며 앞부분 또한 납작한 모양이다. 관절이 구부러질 때 맞닿는 홈의 방향도 여성의 관절이 좀 더 무릎 바깥쪽으로 길게 나있는 등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차이점은 인공관절수술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어 왔다. 기존에는 인공관절치환술에 사용하는 제품들이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인공관절보다 무릎관절의 크기가 작은 여성의 경우에는 무릎 내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고 무릎 앞부분 또한 자극되어 통증을 유발시켰다. 또한 내 무릎이 아닌 것 같은 이물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은 2007년, 여성용 인공관절을 사용한 인공관절치환술이 시작되면서 해결되었다. 여성형 인공관절 치환술은 기존의 수술과 비교했을 때, 수술과정에서는 크게 다른 점이 없지만 수술 후 만족감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있다. 여성용 인공관절을 이용하여 수술 받은 환자들은 이물감을 느끼지 않았고 증 또한 사라졌으며 움직임이 부드럽고 편안해졌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환자의 무릎의 모양과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보형물을 선택해 수술한 덕분이다. 연세사랑병원에서 시행한 약 500~600건의 인공관절치환술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용 인공관절치환술은 기능의 회복 속도가 기존의 인공관절에 비해 빠르고 우수했으며 통증 경감에 따른 환자들의 만족도 또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있어, 여성형 인공관절 도입 등의 발전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또한 수술인 만큼 인공관절수술 전에는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15~20년으로 예상되므로 65세 이전의 비교적 젊은 관절염 환자의 경우, 나중에 재수술을 받아야 할 확률이 높아 되도록 권하지 않는다.

그러나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 힘든 50~60대 관절염 초기·중기에 해당하는 환자라면 무릎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보다는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살리고 손상된 관절만 바꿔주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최유왕 과장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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