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F1 연습경기를 치렀던 22일 오후 내부 행정전산망을 통해 자유이용권 사용불가를 일선 시군에 통보했다.
F1 조직위가 밝힌 사용불가 표면적 이유는 2만5000여석의 스탠드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관람객의 안전상 좌석이 없는 자유이용권 사용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유이용권 사용불가의 실제 이유는 무료로 배포했던 자유이용권이 전남도의 의도대로 정상적으로 배포되지 않고, 일부는 인터넷상에서 불법 거래까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전남도가 애초 F1 자유이용권을 배포한 배경은 생활이 어려운 가정이나 다문화 가정에 세계적인 축제인 F1을 무료로 보여줘 조그만 행복을 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실제 일선 시·군의 자유이용권 배포 상황을 보면 전남도의 의도를 무색게 하고 있다.
일부 시·군의 경우 자유이용권이 생활이 어려운 가정이나 다문화 가정이 아닌 시·군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친인척이나 언론인 또는, 다른 기관의 공무원에게 배포됐고, 일부는 심지어 인터넷상에 거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유이용권 사용불가와 관련, 전남도 F1지원본부 조영진 주무관은 “양도가 될 수 없는 자유이용권이 인터넷 상에서 불법 거래가 되고 있다”며 “애초 자유용권은 전남도의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과 생계곤란 가정에 배포가 됐지만, 타 지역민이 가지고 입장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자유이용권 사용불가 통보에 대해, 해남군에 거주하는 박모(남·49세)씨는 “우리 형편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F1 경기를 볼 수가 있다고, 초등학교 5학년이 큰 애가 잠을 설쳤는데 인제 와서 갈 수 없다고 말하자니 너무나 속만 상하다”며 “민간회사도 아닌 관에서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기를 하려면 뭐 하러 표를 나눠 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F1 주관사인 KAVO에 자유이용권 사용불가와 관련 답변을 회피했다.또한 도가 이번에 배부한 무료 자유이용권은 모두 3000여장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남 영암=강성선 기자. 강효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