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현 기자] 일제강점기 남태평양 마셜제도에 강제동원됐던 조선인들이 일본군의 식인사건에 저항하다 학살된 사실이 확인되자 네티즌들이 경악하고 있다.
5일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위원장 오병주)는 '밀리환초 조선인 저항사건과 일본군의 탄압 진상조사 보고서' 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42년 초 조선인 군무원 1000여명은 밀리환초로 강제 동원됐다. 밀리환초는 크고 작은 100여개 섬이 가늘고 둥근 띠 모양을 이루고 있는 제도로 당시 미군 공격으로 식량 공급이 막힌 일본군은 섬에 흩어져 있던 상황이었다.
식량 상황이 악화되자 일본군은 일명 '식인사건' 으로 불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1945년 초 일본군이 숙소에 '고래고기' 라며 고기를 갖다줘 먹게 했는데 며칠 후 인근 무인도에서 살점이 잘린 채 살해된 조선인 시체가 발견된 것.
결국 조선인들은 일본군이 산 사람을 살해해 먹었으며 그 고기를 동족인 조선인에게도 먹였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 120명의 조선인이 1945년 2월 28일 일본군 11명 중 7명을 숲속으로 유인해 흉기로 살해했다.
조선인들은 일본군에 저항한 후 미군에 투항하려 했으나 다음 날 바로 옆의 루크노르섬에서 일본군 토벌대 15명이 체르본섬을 공격해 저항에 가담한 조선인 100여명이 학살당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람=짐승" "아픈 역사다" "처참하다. 연합군 포로를 술안주로 먹은 일본군도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았던 게 일본군이다" "징그럽다" 라며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