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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그의 음악이 그립다...유재하’

‘11월, 그의 음악이 그립다...유재하’

기사승인 2006. 11. 0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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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뮤지션 유재하 재조명
유재하 유작앨범 '사랑하기 때문에'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 해 맑은 미소로 나를 바보로 만들었소.
 내 곁을 떠나가던 날 가슴에 품었던 분홍빛의 수많은 추억들이 푸르게 바래졌소"

 11월, 대중가요계는 유난히 많은 뮤지션들이 우리곁을 떠난 달이다.

 1985년 11월 29일 가수 김정호를 시작으로 불후의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의 천재 가수 유재하가 1987년 11월 1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골목길'의 개성있는 음색의 가수 김현식은 1990년 11월 1일 지병인 간경화로 세상을 떠나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듀스의 멤버였던 가수 김성재도 1995년 11월 20일 죽음을 맞았다.

 이처럼 11월은 이들을 기억하는 많은 팬들에게는 아픈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1987년 11월 1일 스물 다섯이란 젊은 나이에 예상치 못한 사고로 한 젊은 음악인이 요절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의 이름 유재하.

 유재하는 스물다섯해란 짧은 삶을 살았지만 그가 남긴 단 한 장의 앨범은 현재까지 우리 대중음악계에 큰 획을 그을 정도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발라드 음악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그의 음악적 역량은 뛰어나다.

 또 그의 음악적 업적은 2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현재 많은 후배 음악인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천재 뮤지션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1984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과 1986년 김현식과 그룹 ‘봄, 여름, 가을, 겨울’에서 활동한 유재하가 이듬해 자신의 음반을 발표하기 위해 한 음반사로 가져온 악보는 놀라웠다. 완벽한 관현악보로 작사 작곡 편곡이 되어 있었고, 드럼과 베이스를 제외한 나머지 연주까지 혼자 소화할 정도로 그의 실력은 대단했다.

 이젠 구하기 힘든 음반인 단 한 장의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는 1987년 3월에 발표한 음반이다. 이 앨범엔 ‘지난날' ‘텅빈 오늘밤' ‘우리들의 사랑' ‘사랑하기 때문에'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대 내 품에' ‘가리워진 길’ '우울한 편지’ 등 그야말로 주옥같은 명곡들로만 수록돼 있다.

故 유재하 생전모습
 또 특징적인 것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앨범은 '사랑'이랑 공통된 주제로 유재하 본인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는 것. 이 앨범은 유재하의 그녀를 위해 만든 앨범으로 사랑의 시작에서 아픔, 다시 만남에 이르는 절절한 사랑들로 채워져 있다. ‘우울한 편지’ 역시 그녀에게 받은 편지 내용으로 만들어졌다.

 2003년 5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 삽입돼 극의 결정적 단서 역할을 한 테마곡 ‘우울한 편지’는 독특한 코드 진행과 당시 가요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묘한 변조의 미학을 선보여 들을수록 팬에게 충격적인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천재 뮤지션 유재하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 뮤지션을 기리기 위한 음악대회는 해마다 열리고 있다.

 1989년도부터 시작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해마다 '제2의 유재하'를 꿈꾸는 예비뮤지션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특히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지금까지 수많은 뮤지션들을 배출해냈다. 1회 대상 조규찬, 2회 대상 고찬용(낯선 사람들), 동상 박영열(일기예보), 3회 은상 강현민(일기예보), 4회 대상 유희열(토이), 은상 심현보(작곡가, 아일랜드), 5회 은상 이승환(story), 동상 이한철(불독맨션), 7회 대상 나원주, 8회 대상 정지찬 등 정말 대중음악계를 이끌어갈 많은 뮤지션들을 배출해냈다.

 그러나 작년에 재정적인 문제로 열리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는 11월 4일 2년 만에 sk커뮤니케이션의 후원으로 '유재하음악경연대회'가 열린다.

 1987년 11월 1일.
 단 한명의 천재뮤지션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늘 우리들 가슴속 깊이 남아있다. 오늘도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많은 이들은 유재하란 아티스트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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