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지난 5년간 외교통상부에 새로 채용된 698명 가운데 63%가 특별채용으로 들어왔다”면서 “2000년부터 계산할 경우는 채용인원 925명 가운데 54%인 500명이 특채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교부 전체 직원 1863명 중에서는 32%인 593명이 특채 등의 형태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또 “5급 이상 외무공무원 가운데 공채출신자 1150명과 특채 출신자 284명의 외국어 능력을 비교했을 때 특채자의 어학능력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어나 제2외국어 등급을 갖고 있지 않는 경우가 공채 출신자는 3.8%(44명)에 불과했으나 특채 출신자는 38.4%(109명)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도 부서배치, 해외연수와 관련해 특혜 의혹을 제기 했다. 홍 의원은 “외교부 직원 자녀들이 거친 부서를 살펴본 결과 현재 재직중인 외교관 자녀 56%가 북미국을 거친 경험이 있다”면서 “일반 직원의 경우 북미국을 거친 직원은 전체 직원 중 227명으로 11.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외교가 미국과의 관계 중심으로 움직이는 만큼 향후 주요 보직의 과장이나 국장을 임명할 때 북미국 경험 유무가 큰 영향을 주는 스펙”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또 “외무고시 2부 출신 9명중 6명이 해외연수를, 1명이 유학휴직을 미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다녀왔다”면서 “특히 유학휴직을 다녀온 1명은 로스쿨 입학을 허용하지 않는 부내 방침을 어기고 이례적인 3년짜리 휴직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통위의 국감은 외교부 특채 채용과 관련된 핵심 국감 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정밀한 국감 진행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특채 파동의 핵심 인물인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3~6일 국제적십자연맹 회의 참석으로 국감증인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지난 1일 제출했다고 3일 알려졌다.
유종하 전 외교통상부 장관도 국제적십자연맹이 주최하는 4개국 회의 참석을 이유로 아이티로 출국할 예정이며 딸의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돼 증인으로 채택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신병치료를 이유로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