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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청년처럼 안타까운 죽음’… 올해 상반기 102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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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민 기자

승인 : 2010. 09. 17. 21:53

사고 590명·질병438명… 29세이하 사고 사망자만 30명
환영철강 사고 현장 모습. 사진 좌측 가장 좁은 곳이 김씨가 작업한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으로 폭이 90㎝에 불과하다.                                         (사진=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아시아투데이=류정민 기자] 지난 7일 충남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작업중이던 청년 김모(29)씨가 용광로에 빠져 숨진 안타까운 사건으로 산업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산업재해자수는 2007년 9만147명, 2008년 9만5806명, 2009년 9만7821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사망자만 7009명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1028명(사고 590명, 질병438명)이 김씨처럼 산재로 유명을 달리했다.

사망자 사고 형태는 '추락', '사업장외 교통사고', '감김·끼임'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의 경우 추락으로만 450명이 사망했고, 사업장외 교통사고 232명, 감김·끼임이 123명의 순이었다.

올해의 경우 추락 198, 사업장외 교통사고 89명, 감김·끼임으로 61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씨의 경우 '추락'으로 인한 사망이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최근 밝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씨는 7일 새벽 1시50분께 용광로로 불리는 3.5미터 높이의 '전기로' 상부 가장자리(DESK RING, 폭 약 90c)에서 100㎏가량의 고철을 제거하려다 고철과 함께 전기로 내부로 추락하는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김씨와 함께 떨어진 고철 잔해 모습.                               (사진=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올해에 사고성 재해 사망자 590명 중 김씨처럼 29세 이하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은 이는 30명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산재사망자율은 OECD국가들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OECD 국가의 산업재해 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10만명 당 사망률이 무려 20.99명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다음으로 높은 멕시코(10명)의 2배가 넘고 미국(4.01명)에 비해서는 5배를 넘는 사망률이다.

노동계를 비롯한 관련 전문가들은 산재사고를 현장 노동자의 일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을 바꾸지 않고서는 제2의 용광로 사망 사건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노동·보건의료·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은 "1년에 2000여명이 죽어도 처벌되는 기업주가 없는데 어떤 기업주가 산재를 줄이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을 하겠느냐"며 "정부가 문제 해결에 의지가 있다면 실질적 정책 도입과 강력한 법 집행으로 산재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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