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최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협력업체를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당시 김 회장은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물어보고 즉석에서 해결해주기도 했다. |
◇동반성장 위한 상생협의회 2년째 운영
한화그룹은 가장 적극적으로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미 협력사간 사업 동반자로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반성장의 기반 마련을 위해 설립된 ‘㈜한화-협력회사 상생협의회’가 올해로 2년째다.
상생협의회는 ㈜한화 대표이사를 협의회장으로 77개 협력회사 대표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협의회를 통해 상호 호혜정신·상호협력·제안제도·인센티브 제도 등이 포함된 운영규정을 제정해 운용하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구매 조건부 협력사업 발굴 및 신규사업 공동참여, 정보 및 기술교류, 애로 및 건의사항 수렴, 협력회사의 신사업·기술·원가절감 등의 제안활동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측은 협의회 운영을 통해 한화-협력회사 간 공동체 의식 및 소속감 공유, 원활한 사업확보, 기술력 제고를 통한 경쟁력 향상 및 공동이익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별 다양한 상생프로그램도 화제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다양한 상생프로그램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인 대한생명의 중소기업 상생협력 프로젝트인 ‘우리들의 행복한 일터 만들기-우·행·터’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관공서·병원·기업체 등 단체기업고객들이 요청하면 대한생명의 CS전문강사가 찾아가 무상으로 고객만족교육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서비스마인드 향상 △비즈니스 매너 △이미지 메이킹 △상담 기법 △불만고객응대 같은 외부고객 대응 기술 등의 교육내용을 제공한다.
2008년부터 시작된 우·행·터 교육은 현재 1만3000여명이 수료했을 정도다.
한화건설은 우수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을 위해 2002년부터 상생협력 증진의 장(場)을 마련해 실질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화와 한화케미칼 등 한화그룹 8개 주요 계열사와 함께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 중소기업 자금난해소에 나서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이와 같은 지속적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상생협력의 모범을 제시한 점을 인정받아 ‘2009 건설협력증진대상’에서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솔선수범으로 동반성장 정착
특히 김 회장은 최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협력업체를 방문해 어려움을 물어보고 즉석에서 해결해줘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 회장은 22년간 한화와 거래한 제일정밀㈜에 들러 임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에서 바로 “그룹의 대·중소기업 설비자금 융자 프로그램을 통해 6억원을 무담보·무이자로 빌려주겠다”고 말했다. 또 협력업체가 “원자재 값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적절히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자 “납품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회사와 협력사는 계약관계에 앞서 형제와 같은 끈끈한 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해관계를 떠나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