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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시 유월절 저녁식사가 얼마나 절박한 모습이었을 가를 상상해 보자.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서둘러서 먹어라. 고기는 불에 구워서 누룩을 넣지 않은 빵(무교병)과 쓴 나물을 곁들여 함께 먹어야 한다. 고기를 결코 날로 먹거나 물에 삶아서 먹어선 안 된다. 머리와 다리와 내장 모두 불에 구워서 먹어라. 양이나 염소의 수컷을 해질 무렵에 잡아, 그 피는 이스라엘 자손 집의 좌우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야 한다.”(출애굽기 12:5-11)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모든 집에 대해 장자를 몰살시키는 극약처방을 사용하실 때에도 이와 같이 보호하며 넘어갈(Passover) 이스라엘 집에 대한 표시를 당부하셨다. 지금도 하나님은 이 세상을 심판하실 때 미리 기별을 전해주는 민족이 있는 것이다. 환난 날에도 피할 길을 허락해 주시는 나라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집트의 압박 속에 힘든 고역과 억울함을 400여년이나 겪었고 그들의 극한적 고통을 하나님은 상세하게 보고 듣고 알고 계셨다.(출 3:7)
지금부터 100년 전 한국은 일본에 강제 병합 되었다. 일본의 강제 병합도 무서웠지만 우리 민족 가운데 일본에 들어붙어 조국을 배반하고 겨레를 불행케 한 내부의 간신들이 훨씬 더 무서웠고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친일파 이완용은 1910 한일 강제병합을 전후해 “堂堂神武千秋業, 正是功成在此時”(집집마다 일본 천황을 모시는 것이 천추의 사업이니, 바로 공명을 이를 때가 이때가 아니던가)라고 썼다. 그의 마음속에 대한제국은 이미 사라진 존재였다.
그러나 국권을 빼앗긴데 대해 시종무관장 (陸軍副將 正一品 大勳位) 민영환은 “슬프다. 국가와 민족의 치욕이 드디어 이에 이르러 우리 국민이 장차 생존경쟁 속에서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영환은 다만 한번 죽음으로서 우러러 황은(皇恩)에 보답하고 이천만 동포에게 사죄하노니 영환은 죽었다 해도 죽은 것이 아니다”는 유서를 써놓고 자결했다.
안중근 의사는 1910년 사형선고를 받고 여순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란 글을 남겼다.
국가가 위태로울 때, 국권이 일본의 강제 병합으로 백척간두에 놓였을 때 국민들은 이토록 상반된 입장으로 갈렸던 것이다. 내부적인 문제로 다소간 의견차이나 우선순위의 앞뒤가 바뀔 수는 있어도 외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외교나 적국 앞에서 국방을 다루는 문제는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를 강제 병합한 36년간 일본이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을 취조하고 고문할 때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 때는 고등계 형사나 순사가 온다는 말만 들어도 울던 아이가 울음을 뚝 그칠 정도로 모든 국민들은 무섭고 두려웠던 시대였다.
① 주먹으로 뺨을 치며 쥐어박고 때리는 방법
② 구두 발로 목 부분을 밟고 비벼대며 때리는 방법
③ 손가락 사이에 각목을 끼우고 손끝을 졸라 맨 후 각목을 비틀어 손가락 사이가 꺾이게 하는 방법
④ 가죽 채찍으로 맨 몸을 휘감아 때리는 방법
⑤ 불에 달군 쇳덩이나 담뱃불로 온 몸을 지지고 단근질 하는 방법
⑥ 참대나무를 양쪽에서 마주 잡고 위에서 아래로 훑어 내리는 방법
⑦ 기절 했을 때 종이로 얼굴을 봉창한 후 물을 끼얹는 방법
⑧ 발끝을 땅에 닿듯이 늦추어 놓고 채찍질 하는 방법
⑨ 머리털과 수염을 하나씩 뽑는 방법
⑩ 거꾸로 매달고 코에다 물을 붓는 방법
⑪ 고춧가루 물을 코에 붓는 방법
⑫ 두 손을 뒷집 지우고 학 춤을 추게 하며 때리는 방법
⑬ 돌바닥에 매어 놓고 끌고 다니는 방법
⑭ 수십 일을 굶겨놓고 그 앞에서 잔칫상을 차려놓는 방법
⑮ 수십 일간 밀폐된 독방에 가두어 놓고 굶기는 방법
그외도 잠을 자지 못하게 하면서 교대로 취조심문 하는 방법, 손톱 밑에 대나무로 깎은 죽침을 쑤셔 넣는 방법, 거꾸로 매달아 놓고 오랫동안 방치해서 온몸의 피가 얼굴로 쏟아지게 하는 방법, 추운 겨울에 시멘트 바닥에 맨 몸으로 자게 하는 방법, 총칼로 금방이라도 죽일 듯이 공갈하고 겁박하는 방법 등 무려 72 종류 이상의 잔인무도한 고문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나라를 잃어버리고 국권을 상실하면 이러한 대접을 받아도 누구 하나 신원(伸寃)해 줄 사람이 없다. 월남이 망했을 때 바다 위로 떠다니며 이 나라 저 나라에 상륙하려고 할 때마다 문전박대 당하는 보트피플(boat people)의 불쌍한 모습을 보지 않았던가?
그러기에 광복이 되고 나라를 되찾았을 때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고 외치지 않았던가? 다시 한번 국가의 소중함을 깨닫고 우리 국토를 아끼고 우리 국민을 사랑하며 우리 국법을 준수하자. 이것이 최소한의 애국이요 국민의 도리이다. 광복절을 덧없이 넘기지 말고 국가관을 점검하고 애국심을 강화하는 우리 모두의 국경일로 지켜보자. 반국가 망언 자들도 국가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