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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끼리 소통 하는 이색전시 잇따라

예술작품끼리 소통 하는 이색전시 잇따라

기사승인 2010. 08. 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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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여러 매체를 활용해 만들어진 예술작품들이 서로 소통하고 섞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색 전시가 잇따라 선보인다.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노마딕 파티 전은 제목처럼 노마드 (nomad·유목민) 성격을 지닌 세계 14개국의 작가 26명이 아르코미술관을 무대로 벌이는 파티 같은 전시다.

아르코미술관과 다국적 작가 공동체 나인드래곤헤즈 가 함께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들이 소통 과 협업 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섞여 들어간 것을 볼 수 있다.

전시에는 영국과 스위스 등 유럽 8개국 12명, 아메리카 2개국 2명, 오세아니아 2개국 8명, 한국·일본 등 아시아 2개국 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뉴질랜드 마오리족 출신인 유진 한센은 전시장을 포함해 주변의 소리를 채집해 사운드 작업으로 구현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17명으로 구성된 브라스 밴드가 열기구를 타며 움직이는 장면을 담은 필 대드슨의 사운드 퍼포먼스 영상이 상영된다.

두 작품에서 나는 소리는 자연스럽게 스위스 작가 막스 뷰헬만이 높이 1.5m 나무합판 우주선 위에서 펼치는 퍼포먼스의 배경 음악이 된다. 또 퍼포먼스 현장 뒤에는 이승택의 설치 작품이 무대 배경처럼 자리를 잡았다.

미술관 앞 마로니에 공원도 전시 공간의 일부가 됐다. 스위스 작가 수잔 뮬러는 미술관 정면의 외벽에 낚싯대를 이용해 카메라를 달았다. 카메라가 바람에 흔들리며 찍은 미술관 주변의 풍경은 전시실 통로에 생중계된다.

또 미국 작가 가브리엘 애덤스는 자신이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 제조 기계를 이용해 마로니에 공원을 찾는 사람들과 미술관 관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노마드 작가들은 전시 중간 실크로드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둔황과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을 경유해 톈산산맥에 이르기까지 실제 유목민들의 이동가옥인 파오 에서 생활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경험을 다시 작품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르코미술관 김형미 큐레이터는 “나인드래곤헤즈 작가들 스스로 물리적, 정서적 경계 허물기를 지향하며 유랑을 자발적으로 전개한다는 점에서 이들 작가는 21세기 노마드의 실천적 전형”이라며 “작가들의 생생한 여정을 전시물로써만이 아니라 관객과의 소통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시는 내달 5일까지. (02)760-4850~2

이에 앞서 아르코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옛 문화예술위원회 건물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전시가 선보였다.

최근 막을 내린 자치구역 1-130 전에서 참여작가인 김재남은 건물 곳곳의 모습을 말풍선 모양의 하얀 풍선과 함께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고, 윤주희는 전시 참여작가들로부터 받은 종이와 가위, 신발 등으로 방 하나를 채웠다.

이승현은 다른 작가의 전시 공간을 포함해 여기저기에 미확인 생명체들을 그려넣었고 김자림은 전시장 군데군데 작은 이끼들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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