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끼’ 박해일·정재영·강우석, 숨막히는 3인의 하모니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373935

글자크기

닫기

우남희 기자

승인 : 2010. 07. 01. 07:52

영화 '이끼' 언론시사회
우남희 기자]배우 박해일과 정재영이 죽기 살기로 싸운다. 이들은 영화 ‘이끼’에서 숨 막히는 대결을 펼치는 것.

‘한반도’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30년간 은폐된 한 마을을 둘러싸고 이곳을 찾은 낯선 손님 유해국(박해일)과 이유 없이 그를 경계하는 마을 이장 천용덕(정재영)의 숨 막히는 서스펜스를 그렸다.

해국은 20년간 의절한 채 지내온 아버지 유목형(허준호)의 부고 소식에 아버지가 거처해 온 시골 마을을 찾는다. 도착한 순간부터 자신을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듯한 마을 사람들의 태도에 해국은 불쾌함을 느끼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된다.

박해일과 정재영은 사건을 파헤치려는 자(유해국)와 덮으려는 자(천용덕)로 극의 긴장감과 함께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박해일 ‘캐스팅 1순위-강우석 감독과 첫 호흡’
박해일은 ‘이끼’의 영화화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캐스팅 1순위로 꼽혔던 배우다. 실제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이끼’ 캐릭터 구상 당시 박해일 주연의 영화 ‘질투는 나의 힘’을 보고 유해국을 창조했다.

그는 “원작 ‘이끼’와 강우석 감독님에게 매력을 느껴서 영화에 참여했다. 원작이 주는 부담감을 크게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우석 감독은 원작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에 배우들에게 부담감을 많이 줬다. 특히 박해일은 촬영 초반에 강 감독을 피할 정도였다.

“박해일 씨는 저와 눈을 안 마주쳤어요. 나중에 술자리에서 ‘힘들었다’며 고백을 하더라고요. 극중 송곳에 찔리는 장면부터 감정을 잡았다고 하는데 그게 후반부거든요. ‘애가 미쳤나’ 생각했죠.”(강우석)

박해일은 “감독님과 첫 작업이었는데 이상한 마을에 들어선 유해국 역을 연기하며 나 스스로도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들어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며 “초반부에 긴장을 많이 했고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도 기가 세고 배우들도 모두 열정이 대단했다. 유해국이 마을 사람들과의 싸움에서 버틴 것은 연기이기도 했지만 나 스스로도 현장에서 살아남으려고 한 것이다”며 “결과적으로는 한 과목을 완벽하게 이수한, 배울게 많았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정재영, ‘미스캐스팅 논란-강우석 감독의 페르소나’
정재영은 영화 ‘강철중:공공의적’ ‘실미도’ 등에서 강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차기작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감독님과는 세 번째 작품인데 가장 고민을 하시고 애쓰셨던 작품인 것 같다. 나 또한 촬영하면서 젊은 시절, 노인, 사투리 등 준비할 게 많았다. 결과가 어떻든 좋은 모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재영은 박해일과는 달리 초반에 미스캐스팅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윤태호 작가는 ‘이보다 더 나은 캐스팅은 없다’며 그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이장 역은 원작과 이미지가 굉장히 다르다. 캐스팅 때부터 논란이 많았는데 그만큼 부담도 됐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님의 위로의 한마디였다”며 “‘할 수 있다’라는 나름의 최면을 걸고 정재영만의 이장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년 후에나 저런 모습일 텐데 그때도 연기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오는 15일 개봉.

우남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