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6일 중국 정부가 4년 준비 끝에 개장한 CSI300선물시장은 개장 첫날부터 5만 계약 가량의 거래량과 508억 위안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당초 비교적 까다로운 투자요건 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금은 하루 50만 계약 이상의 거래량을 나타내며, 양적인 부분에서는 코스피200선물 수준까지 이르렀다.
전체 개설 계좌를 보면 개인의 비중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수선물의 과열 방지를 위해 기관투자자의 진입을 제한하고 있는데다, 외국인은 QFII(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 적용을 받아 최대 투자한도액이 정해져 있어 적극적인 매매참여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매도가 자유롭지 못하고 주식의 당일매매가 불가능하며, 정산방법으로 평균가를 사용한다는 등의 제도적 제약은 차익거래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에 대한 투자한도가 해제되는 등 규제 완화 시에는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되는데, 이 경우 국내 선물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상당수 중국으로 옮겨갈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초기 시장이라는 점과 옵션시장이 개설되지 않는 등 한계를 드러내고 있지만, 외국인 규제 완화 시 코스피200 선물의 유동성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국내 주식선물시장에 대한 외국인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투자한도가 해제되고 외국인에게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우리 지수선물에게 강력한 경쟁상품이 될 수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중국선물시장의 성장에 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