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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버핏 “재산 절반씩 내놓자” 한목소리

게이츠-버핏 “재산 절반씩 내놓자” 한목소리

기사승인 2010. 06. 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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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대 부자에 “50%의 재산 기부한다는 내용 서약해달라”
유정원 국제전문 기자]“재산의 절반만 내놓읍시다.”
둘째 가라면 서러울 억만장자 두 사람이 요즘 의기투합해 목소리 높이고 있는 얘기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세계적인 부자들에게 부의 환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회사업과 자선 운동 기금이 부족하다면서 억만장자들을 상대로 개인 재산의 반을 기부하자고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게이츠와 버핏은 또 다른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400대 미국 부자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을 중심으로 “생존 중이거나 사망할 때 50%의 재산을 기부한다는 내용을 서약해달라”고 요청했다.

포천은 “두 사람의 기부 독려는 사상 최대의 자선금 모금 운동이 될 수 있다”며 “억만장자들이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모두 6000억달러가 모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이츠와 버핏은 지난해 5월 뉴욕에서 억만장자들을 초청해 비공식 만찬 모임을 개최했다. 데이비드 록펠러가 호스트를 맡았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과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만찬의 주제는 재산의 사회 환원이었다. 하지만 당시 두 사람은 참석자의 개인적인 사정과 언론의 과장 보도를 의식해 자세한 내용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게이츠와 버핏은 이후 억만장자들과 개인적인 모임을 연속적으로 가지면서 기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지난 14일에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과 손을 잡고 멕시코와 중미 지역의 영양실조와 질병 등 보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억50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트리니다드 히메네스 스페인 보건부 장관과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가 동참해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포브스가 지난 3월 공개한 10억달러 이상 기부자 순위에 따르면 게이츠는 명실상부한 챔피언이다. 그는 2위에 오른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의 기부액인 72억달러의 4배에 가까운 28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기부했다.

3위를 차지한 인텔의 창업주 고든 무어는 남미 열대우림 및 해양생태계 보전 등 과학, 환경 분야에 약 68억달러를 내놓았다.

향후 20년간 게이츠의 기부 재단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300억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한 버핏은 현재까지 67억달러를 기부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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