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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천안함 초기보고, 왜곡·누락 등 엉망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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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원 기자

승인 : 2010. 06. 10. 15:11

신대원 기자] 감사원의 천안함 감사결과 군은 초기대응에서 어뢰피격 가능성 보고를 누락하고 사건발생시각과 사고원인 등을 왜곡 보고하는 등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0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국방부와 군이 전투준비와 대응조치 등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이날 발표한 감사결과에서 지적한 내용은 ▲북한 잠수함 침투·공격 대비태세 소홀 ▲상황 보고 및 전파업무 부실 ▲상황 발생 후 위기대응 조치 부실 ▲언론발표 및 군사기밀 관리 부적정 등이었다.

박시종 감사원 행정안보감사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잠수함 침투·공격 대비태세 소홀과 관련, “제2함대사령부 등은 사건발생 수일 전부터 ‘북한 잠수정 관련 정보’를 전달받고도 적정한 대응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합참, 해군 작전사령부, 2함대사령부가 2009년 11월 대청해전 이후 전술토의 등을 통해 북한이 기존 침투방식과 달리 잠수함을 이용해 서북해역에서 우리 함정을 은밀하게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도 백령도 근해에 대잠능력이 부족한 천안함을 배치하는 등 적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상황 보고 및 전파업무 부실과 관련해서는 “합참은 사건 당일 21시45분께 천안함 침몰상황을 보고받고도 합참의장과 국방부장관에게 늑장보고 했다”며 “긴급상황을 전파해야하는 유관기관 중 상당수 기관에 상황을 전파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합참이 21시22분으로 사건발생시각을 보고받고 폭발음 청취 등 외부공격에 의한 사고 가능성 등을 보고받았으나, 사건발생시각을 21시45분으로 임의 수정하고 폭발음 청취 등을 삭제한 채 장관에게 보고하고 대외에 발표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상황 발생 후 위기대응 조치 부실과 관련해서는 “천안함 침몰사고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관계 규정에 따라 ‘위기관리반’을 소집해야 하는데도 소집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소집한 것처럼 장관 등에게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언론발표 및 군사기밀 관리 부적정과 관련해서는 먼저 “TOD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동영상이 21시23분58초(실제시각 21시25분38초)부터 녹화돼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21시33분28초(실제시각 21시35분08초) 이후의 영상만 편집해 공개함으로써 국민 불신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위기상황센터로부터 사건발생시각 등을 알 수 있는 지질자원연구원 지진파 자료를 받고도 당시 혼선이 있었던 사건발생 시각에 대한 적극적인 수정조치 등을 미이행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도자료 배포시 주요 무기 배치 현황 등 군사기밀 자료 다수가 외부에 유출됐다고 지적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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