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S 국내 출시를 공식 발표하고, 이달 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가격은 미정. 삼성전자 측은 국내 판매가에 대해 현재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다며 SK텔레콤과 협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그러나 갤럭시S의 가치에 걸맞는 가격으로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시된 바 있는 갤럭시S의 가격은 774달러(약 97만원, 무약정)다. 이 때문에 국내 판매가 역시 90만원대 후반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4의 미국 판매가는 16GB 제품의 경우 199달러, 32GB는 299달러로 기존 아이폰3Gs와 동일한 조건이다. 아이폰3Gs 16GB 제품의 국내 판매가가 81만4000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판매정책이 동일하므로 2년약정으로 4만5000원 요금제 가입시 26만4000원에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KT는 다음달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지난 9일부터 아이폰3Gs에 대해 13만2000원의 특별할인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아이폰3Gs 16GB를 기존 절반값인 13만2000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KT는 이러한 가격정책으로 아이폰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은 아이폰의 예상외(?) 선전에 자극을 받아 T옴니아2의 가격을 한차례 인하했다.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적지 않았지만 국내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SK텔레콤은 T옴니아2의 실구매가를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해 70만대 가량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갤럭시S 판매가도 아이폰4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가 80만원대 후반인 갤럭시A가 20만원 후반에 공급된 것을 볼 때, 갤럭시S는 30만원대 초반이 돼야 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아이폰4 견제를 위해 더욱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 20만원 후반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4의 국내 가격정책에 따라 경쟁사의 가격정책이 좌우될 것"이라며 "내달 출시될 팬택의 시리우스 알파도 양사의 가격정책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단 이통사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사 마케팅비 규제 정책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 두가지 단말기의 소비자가가 동시에 높아질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