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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의 대장이야기] 항문에 물집이 생겼어요

[이동근의 대장이야기] 항문에 물집이 생겼어요

기사승인 2010. 05. 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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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한솔병원 대표원장
이동근 한솔병원 대표원장

[아시아투데이=이순용 기자] 20대의 젊은 직장 여성 A씨가 진료실에 와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환자는, 전날 저녁엔 그냥 껄끄러운 느낌이었는데, 다음날 아침 통증이 심해 항문을 거울에 비춰보니 깨알 같은 작은 물집 수십 개가 잡혀있었다고 했다. 검사를 해보자 몸이 극도로 피곤할 때 생기는 ‘항문 헤르페스’였다.

A씨의 경우 회사업무가 많아 한달 가량 야근을 하면서 몸이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 이 상태에서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지면서 이미 몸 안에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피부에 염증을 일으킨 것이었다.

항문 헤르페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는 1형과 2형 두 가지가 있는데,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주로 구강 헤르페스를 일으키고, 2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항문이나 성기 헤르페스의 원인이 된다.

헤르페스는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피부가 상대방의 피부 점막에 닿았을 때 옮기게 된다. 보통 피부는 바이러스가 뚫고 지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주로 구강 점막 또는 요도나 성기의 점막을 통해 전염된다. 또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전염될 수 있다. 그러나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약하기 때문에 변기, 목욕탕, 수건 등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항문 헤르페스는 증상 다양, 물집 생기거나 몸살기운, 가려움이나 통증도

항문 헤르페스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우 경미한 경우도 있고,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물집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항문 주위에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두통이나 미열을 동반한 몸살기운을 보이기도 하며 항문 주위의 가려움증과 찌릿찌릿한 통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항문 주위에 생긴 헤르페스는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 확실한 원인이 없고 몸이 피곤할 경우 재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고제나 먹는 약 등의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수시로 재발한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후 전문의와 상담해2~3주 정도 약물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관리가 가능하다.

치료는 질환 부위가 모두 담기도록 한 후 온수 좌욕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하루에 3~4회 깨끗이 씻어주고, 병변 주위를 마른 상태로 유지하도록 한다. 병변을 말릴 때는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타올보다는 선풍기나 드라이어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속옷은 가능한 한 면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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