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명절 이후에 갑자기 환자가 늘어난 데 대해 병원 측은 명절기간 관절통에 시달리는 노부모를 지켜본 자녀가 수술을 권유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노인이 자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관절염을 숨기고 있다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실제로 이 병원이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60대 이상 3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관절통을 숨기고 자녀들에게 괜찮다고 말한 경우가 71%(23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60대 이상 862명과 자녀 82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부모의 건강 중 신경 쓰는 질환‘으로 자녀가 혈압 29.9%, 당뇨 25.6%, 요통 18.8%, 관절 14% 등의 순으로 꼽은 반면 정작 당사자인 부모들은 관절염 39%, 요통 26%, 혈압 19%, 당뇨 13% 등의 순으로 괴롭다고 답했다.
자녀들은 혈압이나 당뇨처럼 치명적 합병증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노부모들은 불편하고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염을 더 괴로운 질환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수찬 원장은 “문제는 노인 관절염 환자들이 질환을 방치할 경우, 신경질적인 성격변화나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고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치료비 등을 걱정해 관절염을 방치하기보다는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만 비용도 절감하고 다른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