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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한국 金맥 로드맵, 준비된 金 연아가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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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 기자

승인 : 2010. 02. 12. 08:31

김연아와 이호석, 이강석, 이규혁(위부터 시계방향).                                           /AP연합
“4년을 기다렸다. 밴쿠버에서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을 모두 쏟아 붓겠다.”

2010 밴쿠버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의 각오가 비장하다. 83명의 선수단을 꾸려 사상 최대 인원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5개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쇼트트랙 뿐 아니라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금빛 소식이 유력하다. 약간의 운만 따라준다면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의 금메달 6개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 피겨 여왕 밴쿠버에서 마침표 찍는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밴쿠버에 뜬다. 김연아에게 쏠리는 관심은 그 어느 선수보다도 뜨겁다. 우리 국민이 이번 올림픽에 하계올림픽급의 관심을 보이는 것도 따지고 보면 ‘김연아 열기’ 때문이다. 그의 몸짓 하나 하나에 대한민국이 숨을 죽일 정도다. 현지의 관심도 대단하다. 김연아의 메달색이 결정되는 프리스케이팅 경기 입장권 암표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한 상태다.
김연아의 금메달 가능성은 누구보다 높다.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이상 일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이 금메달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김연아의 월등한 기량 앞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와 외신들 또한 이변이 없는 이상 김연아의 우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연아는 뜨거운 2009년을 보냈다. 지난해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여자싱글 사상 첫 200점 고지를 돌파한 뒤 단 한 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부터 언론과의 접촉도 끊고 토론토 크리켓 빙상장에서 훈련에만 몰두해온 김연아는 모든 초점을 올림픽에 맞추고 있다. 오는 20일 경기가 열리는 밴쿠버로 이동할 예정이다. 올림픽 피겨스케이트 경기가 열리는 퍼시픽 콜리시움은 김연아에게 익숙한 곳이다. 지난해 2월 열린 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장소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친다. 이틀 뒤 26일에는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금메달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올림픽 금메달의 한 푼다

스피드스케이팅도 어느 때보다 올림픽 금메달에 가깝게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규혁(32·서울시청)과 이강석(25·의정부시청)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

특히 이규혁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5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이규혁은 매번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움뿐 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에서 펄펄 날던 이규혁은 올림픽 링크에만 서면 작아졌다. 메달에 입맞춤할 것처럼 보였던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도 0.05초 차로 아쉬움을 삼켰다.

은퇴의 유혹을 뒤로 하고 스케이트화의 끈을 조여맨 이규혁은 올 시즌 최고의 흐름을 타고 있다. 2009-2010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시리즈 500m에서 단독선두를 질주 중이다. 1000m도 샤니 데이비스(미국)란 큰 산이 버티고 있지만 기록 차가 크지 않아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토리노대회 500m 동메달리스트 이강석도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강석은 이번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 특히 올림픽 레이스가 열리는 리치몬드 오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링크 500m 최고기록(34초80) 보유자가 바로 이강석이다.

이규혁과 이강석 ‘듀오’가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1000m 레이스는 각각 16일과 18일 열린다.

◇‘톱10’ 진입의 선봉장 쇼트트랙

쇼트트랙의 어깨가 무겁다. 한국선수단의 금빛 레이스 시작과 끝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은 남자 1500m 결선이 열리는 14일을 시작으로 폐막을 이틀 앞둔 29일 남자 500m와 5000m 계주, 여자 1000m 결선까지 연일 금빛 레이스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8개. 남녀 각각 4개씩이다. 이호석(고양시청) 성시백(용인시청) 이정수(단국대) 곽윤기(연세대) 김성일(단국대)이 버티는 남자대표팀은 내심 금메달 4개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500m를 제외한 세 종목 금메달은 사실상 한국이 예약한 상태. 캐나다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중인 선수들의 기록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5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여자대표팀은 남자대표팀에 비해 전망이 밝지않다. 이번 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중국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다. 우선 개인종목보다 3000m 계주 금메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에이스 왕멍의 벽이 높지만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1000m와 1500m 가운데 한 종목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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