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계 올림픽을 앞세워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업으로는 올림픽 무선통신분야의 공식 후원사(TIP)인 삼성전자가 꼽힌다.
지난해 6월 올림픽 캠페인 발표회를 여는 것으로 일찌감치 밴쿠버 올림픽 마케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밴쿠버 올림픽조직위원회와 선수단 등에 모두 1만여 대의 휴대전화를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이번 마케팅 전략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캠페인의 주 모델이 `국민요정'으로 자리 매김한 '피겨퀸' 김연아가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은 올림픽 기간에 북미지역의 소비자들을 겨냥해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아이스하키 선수들로 '팀 삼성'을 구성해 홍보대사로 뛰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되는 김연아를 공식후원하는 현대차는 현대캐피탈과 공동으로 자동차 할부구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고객 중 20명을 뽑아 '김연아 밴쿠버 응원단'을 만들었다.
이 응원단은 밴쿠버 올림픽의 김연아 경기를 무료로 관람하고, 3박5일간의 캐나다 관광 기회를 얻게 된다.
현대차는 김연아 선수의 트레이닝복 왼쪽 가슴에 새겨진 현대차 마크가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을 올 한 해 동안 후원하기로 한 롯데백화점은 지난 3일부터 우리나라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경품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8개를 획득하면 추첨을 통해 1등(1명)에 1억원, 2등(20명)에 1000만원, 3등(200명)에 100만원씩, 총 5억원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경품으로 준다.
롯데는 특히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9개 획득하면 등위별 당첨 금액을 2배로 높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겨울철 정기세일 기간(8∼24일)의 방문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밴쿠버 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올해 열리는 세계 3대 스포츠 행사 개최지 여행권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밴쿠버 올림픽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는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마케팅은 기업이미지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