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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다윈상..올해의 황당한 죽음 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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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교 기자

승인 : 2010. 01. 05. 08:26


황당하고 어리석은 죽음을 맞이해 '인간의 고급 유전자 유지'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다윈상'에 2인조 은행털이범이 선정됐다.

5일(한국시간) 다윈상 조직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2009 다윈상 수상자로 은행의 ATM을 폭파시키려다 건물까지 무너져 자신들까지 사망한 벨기에의 2인조 은행강도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들  2인조 은행강도는 지난해 9월 다이나마이트로  ATM을 폭파해 현금을 훔치려다 그만 은행건물 전체를 부숴 버렸다. 이 사고로 강도 중 한 명은 크게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곧 사망했고 나머지 한 명은 사고 발생 12시간 만에 건물 잔해속에서 역시 숨진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들이 2009 다윈상조직위원회가 이들을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했다. 다윈상 창시자인 웬디 노스컷은 수상 선정의 이유에 대해 "스스로를 사망에 이르게 함으로써 인간유전자 풀(pool)을 향상시키는 최고의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깝게' 2위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의 숀 모테로(30)가 차지했다. 그는 운전중 화장실이 급해서 차에서 내려 차벽을 넘었는데 하필 차벽이 바로 다리의 난간이었다. 결국 그는 2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조직위는 숀 모테로에 대해 "'볼일을 보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3위에는 최초의 여성후보인 로산네 티펫트가 선정됐다. 노스캐롤리나 주의 이 여성은 지난 해 6월 홍수 경보가 났음에도 강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했던 여성이다. 그는 다행히 경찰에 의해 구조됐지만 오토바이를 되찾기 위해 강으로 다시 뛰어들었다가 사망했다.

한편, 1994년 부터 시작된 다윈상은 자신의 열등한 유전자를 스스로 제거함으로써 인류의 우월한 유전자를 남기는데 공헌한 사람들에게 주는 상으로 이른바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당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미국의 기자 웬디 노스컷이 인간의 멍청함을 알리기 위해 제정했으며 수상 조건은 자신의 죽음에 스스로 원인을 제공할 것, 정상적인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 신문, TV 보도, 믿을 만한 사람의 증언 등 출처가 분명한 사건 일 것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상이 인권을 모독한다는 비판도 하고 있다.

황인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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