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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와 “불행한 현대사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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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원 기자

승인 : 2009. 12. 12. 13:19

일본 정계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은 12일 "한일 양국 관계의 현대사 중에 불행했던 시대에 관해 사죄한다"고 밝혔다.

오자와 간사장은 방한 이틀째인 이날 국민대 학술회의장에서 이 학교 학생과 일본학연구소 연구원 등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새로운 한일관계와 그 역할을 담당할 리더의 육성'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두말할 나위 없이 민족적,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가장 긴밀하며 가까운 관계다. 서로 감정과 의사소통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발생하긴 하지만 양국의 관계 속에서 현대사 중에 불행했던 시대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에 관해 일본과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 여러분에게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며 과거 일본의 한반도 강점에 대해 사실상 사과했다.
다만, 그는 "그런 과거사만을 계속 말하고 생각하면 한일 양국의 장래에 어떠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면서 "여러분과 같이 젊은 분들은 과거의 여러 문제를 초월해 한일 양국의 친선 관계와 연대감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모두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일 관계 발전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오자와 간사장은 "양 국민이 기나긴 역사를 되짚어보면 양국 간 관계를 지배와 피지배라는 관념을 갖고 파악해야 할 관계가 아니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인도 한국 여러분도 그러한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간 3국 간 협력 강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중국을 방문하고 전날 방한한 그는 "중국은 일본과 한국을 포함해 주변 나라들에 문화적, 경제적으로, 군사적, 역사적으로 많은 영향을 준 아시아 대국이다. 그런 중국과 한일 양국, 3개국이 신뢰를 토대로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불안정한 요소를 내포하는 곳이 극동지역이다. 이처럼 불안정한 상황을 어떻게 해서라도 한일 양국과 중국 등 3개국이 신뢰 관계 구축 속에 안정된 평화로운 지역으로 조성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2시간의 강연과 질의응답을 마친 그는 이날 오후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북핵 문제와 일본 납치자 문제, 재일 한국인 등 영주외국인 참정권 문제 등 현안을 놓고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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