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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첫 순수사진전 갖는 상업사진작가 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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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09. 11. 27. 13:51

"제 안의 여러 가지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의 열정을 순수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CF, 영화포스터, 연예인 사진 등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강영호(39ㆍ사진)가 상업사진 작품활동 10년만에 처음으로 순수사진 작품전을 연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99가지를 모아 꾸민 전시로 ‘강영호-99 Variations(변주)’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린다.

그간 강영호는 '인터뷰' '파이란' 집으로' 등 100여편의 영화 포스터를 촬영했다. 삼성, 지오다노, 롯데, SK텔레콤 등 대기업의 굵직굵직한 광고들도 그의 손을 거쳐갔다. 배용준, 장동건, 최진실, 전지현 등의 스타들도 그의 카메라 앞에 섰다.

이렇게 상업사진가로 성공한 그가 순수사진을 들고 새롭게 나타난 이유는 멀까.

작가는 순수사진으로의 '전향'에 대해 "상업적으로 더 성공하고 싶어서"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순수사진으로 전향한 데는 상업적인 의도가 있었어요. 광고사진을 10년 정도 찍었는데 더 많은 돈과 명예에 대해 채워지지 않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세속적인 욕심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사진 속 작가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신화와 전설을 모티브로 해 때로는 괴기스럽게, 때로는 여성스럽게 99가지 모습으로 분장한 작가는 '춤추는 사진작가'라는 별명처럼 이번에도 클래식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거울 앞에서 자신의 여러 내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배우들은 아무래도 돈과 광고가 개입되기 때문에 마음껏 자신을 발산할 수 있는 장(場)이 없어요. 하지만 저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날것'을 꺼내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는 제 자신이 매력적인 피사체였다고 생각합니다."

강영호는 자신의 모습을 담는 작업에 있어 스스로 시나리오를 짜고 감독을 맡고 연기를 하고 조명을 비추는 등 모든 것을 혼자서 해냈다.

또한 한 장면을 위해 분장만 3~4시간을 하기도 했다. 작품을 위해 몸무게도 15kg이나 감량했다. 두 달 동안 한 끼도 안 먹은 결과다.

"제 몸을 중성화시켜서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 안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거죠."

강영호는 순수사진에 발을 담갔지만, 상업사진 활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예술작품을 찍으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웨딩ㆍ돌잔치 사진, 증명사진, 가족사진 다 찍습니다. 더 상업적이기 위해 제 영역을 넓혀 순수사진을 들여온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작가가 직접 음악에 맞춰 거울 앞에서 춤을 추며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전시는 내년 1월24일까지. 02-737-7650

 강영호의 '가벼운 사형'.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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