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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선정한 작가 전시 ‘눈길’

미술관이 선정한 작가 전시 ‘눈길’

기사승인 2009. 11. 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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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영미술관-안수진ㆍ아르코미술관-김홍주展
미술관이 그간의 작품성과나 기량 등을 견주어 주목할 만한 작가로 선정한 작가들의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은 '키네틱 아트' 작가 안수진을 2009년 '오늘의 작가'로 선정해 작품을 소개하고 있고,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은 거대한 꽃그림으로 유명한 김홍주를 올해 대표작가로 낙점해 작품을 전시중이다.

 안수진의 '예술가의 침대'.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 안수진전 = 한국 현대조각의 1세대 김종영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는 김종영미술관이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오늘의 작가'전은 조각 분야에서 작업성과가 뚜렷한 중견 전업 작가 중 매년 2명을 선정해 개인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김종영미술관이 올해 '오늘의 작가'로 선정한 조각가 안수진은 기계적 세계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심을 쏟는다. 그는 움직이는 조각인 '키네틱 아트'를 통해 기계 속에 인간이 처한 상황을 표현한다.

그의 키네틱 작업은 단순히 움직임이 주가 되는 전통적 개념의 키네틱 아트와는 달리 움직임 속에 작품마다 개개의 서사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침대 머리 앞에 총이 놓인 '예술가의 침대'는 사람이 다가가면 이야기를 시작한다. 센서를 통해 움직임이 감지되면 총이 조금씩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고 총부리가 침대 머리를 겨냥하면 '철컥'하고 방아쇠가 당겨진다.

예술의 죽음을 침대에 누운 예술가의 자살로 표현한 이 작품은 그러나 방아쇠 소리 뒤 종소리를 냄으로써 이야기를 다른 국면으로 전환한다. 죽음에 직면했지만,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다른 작업에 들어감으로써 계속 죽음을 유예해가는 예술을 풍자한 작품이다.

안수진의 작품은 기계 문명 속 인간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보지만, 작가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대안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지만, 그는 역사 속에서 그 희망을 바라본다.

'역사를 핥아라'는 바로 그런 희망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고서를 연상시키는 나무판 속에서 혀가 조금씩 날름거리는 듯 움직이는 이 작품은 역사를 다만 '핥을 정도로만'이라도 되돌아보자는 작가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1990년대 초반 키네틱 작업을 시작한 이래 소위 '팔리는 작품'은 아니지만, 묵묵히 자신의 작품 세계를 지키며 작업해온 작가의 고집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내달 3일까지. 02-3217-6484

 김홍주의 '무제'.
◇아르코미술관 2009 '대표작가' 김홍주전 = 아르코미술관의 ‘대표작가전’ 시리즈는 우리현대미술사의 문맥상 주요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연구가 부족했거나 이해의 관점이 일방으로 쏠린 작가들의 작업세계를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그동안 이승택, 김구림, 이건용, 성능경, 김차섭, 신학철, 민정기 등 한국 현대미술의 대가들의 작품세계가 집중 조명됐다. 올해는 끊임없이 회화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져온 작가 김홍주가 선정됐다.

전시는 극사실화 작업으로 시작해 창문틀이나 시계, 거울 등의 프레임을 써 오브제와 이미지를 교차시킨 그림들, 2000년 이후의 '꽃그림', 뚜렷한 형태 없이 무엇인가가 무한히 증식하는 듯한 풍경을 그린 최근까지 작가의 작업 전반을 살핀다. 신작과 미발표작, 그리고 쉽게 볼 수 없었던 작가의 이전 작업들까지 소개된다.

거울테나 창문틀, 차문틀 등을 이용한 작품과 산과 논밭을 그린 풍경화, 글씨 그림, 그리고 무수한 세필 작업으로 화면 가득 채워 그린 꽃 그림 등이 출품된다.

다음달 2일까지. 02-760-48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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