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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스타+]이승환, “팬들을 위한 선물과 같은 앨범이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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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현 기자

승인 : 2009. 11. 02. 09:31

사진/플럭서스뮤직

"요즘 같은 힘든시기에 앨범을 발매해도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가요계의 '어린왕자' 이승환이 돌아왔다.

지난달 30일 플럭서스 뮤직에서 만난 이승환은 나이를 분간할 수 없는 외모와 시종일관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어느덧 데뷔 20주년, 후배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히트곡을 재해석한 앨범 '환타스틱 프렌즈(Hwantastic Friends)'를 발매했다.

발매 직후부터 앨범 판매 인기 차트 1위에 오른 앨범은 신곡 2곡과 지난날의 음악에 유명 가수들이 피처링을 더한 히트곡 8개 등 총 10개의 트랙을 지니고 있다.

MC스나이퍼, 아웃사이더, 호란, 45RPM, 타이거JK, 이하늘, 김진표, 유희열, 윤도현, 윤건, 윈터플레이, 피아, 노브레인의 이성우, 넬의 김종완 등의 실력 뮤지션들이 대거 동참해 완성도를 높혔다.

"이 앨범은 처음부터 제작할 생각조차 안한 앨범이에요. 여러 후배들이 참여한다는 얘기에 저는 그냥 뒤에서 구경만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편안한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승환은 이번 기념 음반을 발매하기 전부터 앨범의 수록곡에 대한 인세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후배들에게 선물을 받는 입장에서 인세까지 받는다는건 아니다 싶었죠. 이건 구해줬는데 보따리 내놓으라는 겪이잖아요. 거창한 앨범도 아닌데 말 그대로 기념 앨범이에요. 팬들의 돈을 받는건 아니다고 생각해요."

이승환의 팬들은 충성심이 높다. 기념 앨범을 발매를 앞두고 '이승환을 사랑하는 늙은팬' 클럽은 이승환의 음악인생 20주년을 축하하고,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있음을 알리는 동영상을 제작해 서울 도심 전광판에서 상영, 이승환에게 깜짝 선물을 보냈다.

"팬들은 저에게 바람막이 같은 존재에요. 저의 팬들의 연령층이 대부분 20~30대, 사회생활을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거든요. 팬들의 큰 선물은 부담스러워요. 본인들 먹고 살기도 빠듯할텐데...한편으로는 고맙고 미안하죠."

이승환은 지난 20년간 1000회 정도의 라이브 공연을 치르며 공연계의 강자로 오랜 시간 군림했다.

"가수는 노래로 팬들에게 보답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팬들에게 받은 수익을 음악과 공연에 재투자 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만으로도 만족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네요."

오는 12월24일부터 26일까지 올림픽 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이승환 20주년 기념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평소에 술을 즐겨하는데 공연 때문에 끊었어요.(웃음) 콘서트를 한번 하는데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거든요. 꾸준한 운동과 각종 보충제를 먹어가면서 체력을 키우는 중입니다. 평소보다 공연 준비를 일찍 해서 전체적인 그림은 끝내놓은 상태에요. 이제 남은건 연주를 얼마나 극대화 시키느냐만 남았죠."

올해 나이 마흔넷, 홀로 지내는 그에게 외롭지 않냐고 물어봤다.

"언젠가 사주를 봤는데 저에게 독수공방 사주가 있대요. 이젠 그러려니 해요. 하하."
황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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