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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클리닉]잘못된 골프 스윙, 무릎 부상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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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

승인 : 2009. 10. 15. 07:24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프를 안전하고 단순한 운동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방심하다가 큰 코 다치기 쉬운 스포츠 중 하나가 바로 골프이다. 굳이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골프를 취미로 즐기는 일반 골퍼들 역시 고질병 중 하나로 무릎 통증을 꼽고 있다.

무릎 손상은 대부분 서서히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골프로 인해 생기는 가장 흔한 무릎 통증 원인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인데, 스윙 시 무리한 무릎 회전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연골판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를 자주 즐기는 중년층의 경우, 과사용으로 인해 점점 퇴화된 반월상 연골판이 작은 외상에도 쉽게 찢어질 수 있어 더 조심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에 초승달 모양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고 무릎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윤활 역할을 한다. 무릎이 안정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이런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관절 연골을 보호하는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퇴행성 관절염에 이를 확률이 높아진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절개 수술 없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간단히 치료한다.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 모니터로 관절 상태를 보면서 찢어진 연골판 부분을 봉합, 다듬어 주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손상된 부분을 절제해 치료했지만 연골판을 50%이상 넓게 제거한 경우 관절염 발생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었다. 때문에 최근에는 봉합술이나 연골판 이식술을 주로 사용해 자기 연골과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다음으로 골퍼들에게 흔히 생기는 무릎 부상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보통 임팩트 시 하체가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지면서 무릎이 뒤틀리는 경우 많이 발생한다. 십자인대는 무릎 위, 아래 관절을 이어주는 인대인데, 특히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인대로 부상을 입기 쉬운 부위라 조심해야 한다. 십자인대는 무릎 주변의 근육이 튼튼한 젊은 사람의 경우, 인대 재건술을 통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무릎통증이 있는 경우엔 본인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라운드나 연습 횟수를 줄이고, 가급적 컴팩트한 스윙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양쪽 다리에 균등하게 체중을 분포하고, 양 쪽 발을 약간씩 더 벌리는 것이 무릎 부담을 줄이는 데에 좋다.

골프로 인한 신체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라운딩 전과 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 준다. 운동량이 적은 반대방향으로 무릎 유연성과 근력을 기르기 위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골프와 함께 근력운동,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요가 등의 운동을 병행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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