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가 오는 11월 또다시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되며, 하얼빈 의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이 다음달 26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첫선을 보인다.
명성황후와 안중근, 역사 속의 두 인물을 무대 위에 부활시킨 주인공은 에이콤인터내셔날의 윤호진 대표.
윤 대표는 "'명성황후'도 100주기에 맞춰 공연했듯이 작품은 태어나는 순간의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영웅'도 가장 강도가 센 시점인 100주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며 "왜 우리에게 나라가 필요한지, 후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질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역사 속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데 대해서는 "우리 이야기를 해야 외국에서도 빛이 난다"며 "우리가 먼저 감동했을 때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웅'은 35억원을 들여 3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명성황후'는 1995년 당시로는 막대한 수준인 12억원을 투입했다.
그는 "제작비가 많이 들었지만 그만큼 볼거리와 감동이 있다. '영웅'은 마지막 세 장면에서 관객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아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하얼빈역에 기차를 타고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안중근 의사가 저격하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100년 전 이야기이지만 기차가 공중으로 뜨는 등 스펙터클한 무대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안중근 역는 배우 류정한과 정성화가 맡았다.
또 윤 대표는 "'명성황후'의 경험이 큰 힘이 됐지만 동시에 '명성황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명성황후'를 만들고 워낙 힘들어서 안중근을 다룬 작품을 만들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아기를 낳을 때 다시는 안 낳겠다면서도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달라지듯이 관객의 환호를 보면 다시 힘이 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15년 전 '명성황후'는 아무것도 없이 의욕만으로 만들었는데 이제는 진일보된 작품을 만들어야한다. '명성황후'가 아날로그라면 '영웅'은 디지로그라고 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에서도 못 본 장면을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성황후'는 내달 8일 일본 구마모토현의 구마모토 가쿠엔 대학에서 특별공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