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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진 대표, “명성황후, 안중근 뮤지컬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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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09. 09. 27. 11:21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와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맞아 뮤지컬이 공연된다.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가 오는 11월 또다시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되며, 하얼빈 의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이 다음달 26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첫선을 보인다.

명성황후와 안중근, 역사 속의 두 인물을 무대 위에 부활시킨 주인공은 에이콤인터내셔날의 윤호진 대표.

윤 대표는 "'명성황후'도 100주기에 맞춰 공연했듯이 작품은 태어나는 순간의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영웅'도 가장 강도가 센 시점인 100주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며 "왜 우리에게 나라가 필요한지, 후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질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역사 속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데 대해서는 "우리 이야기를 해야 외국에서도 빛이 난다"며 "우리가 먼저 감동했을 때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웅'은 35억원을 들여 3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명성황후'는 1995년 당시로는 막대한 수준인 12억원을 투입했다.

그는 "제작비가 많이 들었지만 그만큼 볼거리와 감동이 있다. '영웅'은 마지막 세 장면에서 관객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아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하얼빈역에 기차를 타고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안중근 의사가 저격하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100년 전 이야기이지만 기차가 공중으로 뜨는 등 스펙터클한 무대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안중근 역는 배우 류정한과 정성화가 맡았다. 

또 윤 대표는 "'명성황후'의 경험이 큰 힘이 됐지만 동시에 '명성황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명성황후'를 만들고 워낙 힘들어서 안중근을 다룬 작품을 만들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아기를 낳을 때 다시는 안 낳겠다면서도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달라지듯이 관객의 환호를 보면 다시 힘이 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15년 전 '명성황후'는 아무것도 없이 의욕만으로 만들었는데 이제는 진일보된 작품을 만들어야한다. '명성황후'가 아날로그라면 '영웅'은 디지로그라고 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에서도 못 본 장면을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성황후'는 내달 8일 일본 구마모토현의 구마모토 가쿠엔 대학에서 특별공연을 한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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