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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어깨 통증, 모두 오십견 아니다

중년 어깨 통증, 모두 오십견 아니다

기사승인 2009. 09. 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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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내원한 50대 환자는 어느 날 갑자기 찢어질 듯한 어깨통증으로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호소했다. 오십견인 줄 알고 침을 맞았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고, 다시 증상이 재발해 병원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 환자의 진단명은 오십견이 아니라 ‘석회화 건염’이었다.

어깨관절은 상하좌우 360도로 회전이 가능해 움직임이 자유롭다 보니 다양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반면 그만큼 불안정해서 작은 충격에도 근육 파열이나 손상이 오기 쉽다. 어깨질환 통증은 원인과 질환이 달라도 증상이 비슷하므로 가장 흔하게 알려져 있는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자칫 잘못된 처치로 어깨 힘줄이나 관절손상을 더욱 부추길 수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쉬운 대표적인 중년 어깨질환에는 석회화 건염과 회전근개파열(어깨힘줄파열)을 들 수 있다. 석회화건염이란 회전근개라는 어깨 힘줄에 석회(돌)가 생기는 질환이다. 일단 어깨에 석회가 생기면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몇 개월씩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30대부터 노년까지, 심한 일을 하지 않는 주부나 회사원, 노인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오십견으로 오인하고 질환을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석회화 건염은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아픈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거나 약을 복용하는 약물치료와 핫팩, 초음파, 전기 자극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가 있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로 치료하기도 한다.

체외충격파는 요로결석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다가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법으로 발전하여 현재 어깨에 생긴 석회화 건염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강한 충격파로 손상된 조직을 자극하여 치료한다.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1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 시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만약 비수술요법으로도 2개월 이상의 증세 호전이 없고 어깨 근육 파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견봉 성형술이나 5mm가량의 가는 관 속에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한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제거하게 된다.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하는 어깨힘줄의 파열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힘줄이 반복적인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질병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일종의 퇴행성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들어 팔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졌다가도, 또 어느 순간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통증이 재발한다. 어깨가 굳어서 아무리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는 오십견과 달리 아프더라도 억지로 팔을 올리면 올라가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1년 이상 방치하면 파열의 크기가 커지고 만성화될 수 있으며, 근육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변하면서 수술로도 완치가 힘들 정도로 어려워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낫는 오십견과는 달리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 셈이다.

어깨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면 주사나 체외충격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이미 파열된 어깨 힘줄은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시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는데, 4㎜ 정도 구멍을 통해 관절 내부를 모니터링 하면서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방법이다. 봉합 시, 파열된 어깨 힘줄을 봉합할 때, 해당 부위를 두 겹으로 봉합하면 단일 봉합술에 비해 더욱 튼튼한 장점이 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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