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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찬의 관절클리닉] 곧았던 다리가 O자형으로 휜다면

[이수찬의 관절클리닉] 곧았던 다리가 O자형으로 휜다면

기사승인 2009. 09. 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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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생은 크게 6세까지의 유아기, 12~13세까지의 아동기, 2차 성징이 나타나며 생식기능이 완성되는 청소년기, 30~60세까지의 성인기, 쇠퇴기에 접어드는 노년기로 나뉜다. 실제로 인간의 체력은 25세를 정점으로 연령과 함께 하강선을 그리는 시기에 접어든다.

특히 40대 중반을 고비로 체력이나 운동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한창 성장기 때보다 키가 작아지는 것도 중년에서 나타나는 신체적 특징. 평균적으로 40세 이후가 되면 10년마다 약 1cm씩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원인은 나쁜 습관과 자세, 수분 함량이 낮아져 납작해진 디스크 조각 등이 등을 굽게 만들어 키가 줄어드는 것. 아울러 ‘휜다리’도 중년의 키를 줄이는 데 한 몫 한다.

일반적으로 휜다리는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천적인 원인은 비타민 D의 결핍으로 인한 구루병과 소아마비, 뇌성마비 등으로 인해 뼈 자체가 휘거나 틀어지는 경우이다. 후천적인 원인은 올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기간 취했을 경우, 뼈의 부정정렬, 근육의 기능저하, 비만으로 인한 체중부하 등으로 인해 다리가 바깥쪽으로 휜 경우를 말한다.

휜다리는 서양인보다 우리나라 사람,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운동부족, 좌식생활, 임신에 의한 체중부하 및 출산에 따른 골반의 변화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구부정한 자세는 골반을 앞으로 쏠리게 만드는데, 골반의 쏠림 현상이 허벅지를 안쪽으로 돌아가게 하면서 종아리 뼈는 밖으로 밀리는 작용을 한다. 임신으로 인한 체중부하 역시 하중에 힘을 더해 휜다리를 유발시킨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도 휜다리를 유발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문제는 이러한 휜다리를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이 가속화된다는 사실이다. 휜다리는 대부분 무릎 안쪽 연골이 바깥쪽에 비해 더 많이 닳아 있는 상태인데, 여기에 지속적인 힘이 가해지면 빠른 속도로 말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행될 수 밖에 없는 것. 관절염으로 인해 휜다리가 유발되면서, 이 휜다리가 다시 퇴행성 관절염을 가속화시킨다는 원리이다. 악화가 악화를 구축하는 셈이다. 때문에 그나마 관절이 많이 손상되지 않았을 때 휜다리를 교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근위경골외반절골술이라고도 하는 휜다리 교정술은 자기 관절을 보존한 채 종아리 뼈를 일부 절개하여, 뼈의 세로 축을 반듯하게 교정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방법이다. 인공관절 수술 없이 자기 관절을 그대로 살리면서, 통증을 경감시키고 휜 다리 교정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과거에는 육안으로 무릎의 굴곡과 교정각도를 측정하여 시술했으나,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수치계산으로 뼈와 뼈 사이 간격을 정확히 조절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접목되면서 수술 정확도와 성공률이 더 높아졌다. 수술시간은 40~50분 정도 걸리며, 3~4일이며 퇴원이 가능하다. 보행까지는 4~6주 정도의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단, 다리가 너무 많이 휘었거나 뼈가 약한 경우,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말기 관절염 환자나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 등은 수술이 어렵다.

내비게이션 교정술은 비교적 젊은 중기 관절염 환자들에게 ‘O다리’ 관절염이 나타난 경우에 자기 관절을 그대로 살리면서 통증과 모양을 개선하고 퇴행성 관절염 악화를 막는 시술법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자기의 관절을 그대로 살리기 때문에 회복이 되면 무릎이 정상인과 다름없이 굽혀지고, 에어로빅 등의 운동도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는 것은 물론 미용적인 효과까지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시술방법이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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